“미국 걸 왜 사요”… 국방장관도 ‘완전히 손절’, 美 제안 거절하고 한국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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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차세대 전투기 사업
F-16 가격 불만에 백지화
KF-21 본격 검토 단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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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과 FA-50 / 출처 : KAI

필리핀이 9조 6천억 원 규모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에서 KF-21 보라매를 실질적인 후보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미국 국무부가 F-16 블록70/72 20대를 55억 8천만 달러에 판매 승인했으나, 필리핀 국방부는 대당 2억 8천만 달러에 달하는 가격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길버토 테오도로 국방장관은 “F-16 구매설은 언론의 상상”이라며 선을 그었고, 대신 6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7억 달러 규모의 FA-50 블록20 12대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F-16 가격 폭탄에 쏠린 한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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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 출처 : 연합뉴스

필리핀이 미국산을 외면한 이유는 명확하다. F-16의 대당 가격은 KF-21 단가 8천 300만 달러의 3배가 넘는다.

필리핀이 전투기 20대에만 55억 8천만 달러를 지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으며,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핀 수입품에 19% 관세를 부과하면서 F-16 거래는 사실상 좌초됐다.

반면 KF-21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운용 효율성에서도 앞선다. 필리핀은 이미 FA-50 경전투기 23대를 운용 중이며, KF-21과 부품 호환률이 높다.

조종사 교육 체계와 정비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어 전력화 속도가 빠르고 유지비도 절감된다.

제약도 다수… 과연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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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 출처 : 연합뉴스

다만 KF-21 수출에는 변수가 있다. 현재 양산 중인 블록1은 공대공 임무에 특화돼 있고, 공대지 타격 능력은 2027년 블록2부터 탑재된다.

필리핀이 원하는 다목적 전투기 역할을 완전히 수행하려면 블록2 인도 시점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KF-21이 미국산 F414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도 제약 요인이다. 국제무기거래규정에 따라 비동맹 국가 판매가 제한될 수 있고, 미국의 승인 없이는 수출이 불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산 엔진을 개발 중이지만, 그 전까지는 미국의 수출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필리핀의 KF-21 도입 여부는 한국 방산의 첫 4.5세대 전투기 수출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동남아 공군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FA-50 운용국들도 KF-21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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