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팔던 현대차가 1조 5천억 재투자한다”…아이오닉 V로 중국 10년 추락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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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정점에 섰던 현대차가 추락 10년 만에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2026년 4월 24일 개막한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최초의 중국 전략형 모델 ‘아이오닉 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사활을 건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2016년 114만 대로 정점을 찍었던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현재 연평균 20만 대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시장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불과 10년 사이 80% 이상 증발한 수치다.

사드 이후 10년, 114만 대에서 1%대로

현대차의 중국 몰락은 2016~2017년 사드(THAAD) 사태를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반한 감정이 고조되며 애국 소비 열풍이 불었고,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앞세워 급속 팽창하는 동안 현대차는 설 자리를 잃었다.

현대차, 중국 공략 '아이오닉V' 공개…현지 플랫폼·배터리 탑재 | 연합뉴스
현대차, 중국 공략 ‘아이오닉V’ 공개…현지 플랫폼·배터리 탑재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급기야 2021년 베이징 1공장, 2024년 충칭 공장을 연달아 매각하며 사실상 구조 축소 수순을 밟았다. 그 사이 BYD는 전기차 패권을 완전히 장악했고, 테슬라조차 대대적인 가격 인하로 점유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는 냉혹한 시장이 됐다.

E-GMP 버리고 BAIC·CATL과 손잡다

현대차가 꺼낸 돌파구는 ‘철저한 현지화’라는 초강수다. 아이오닉 V는 기존 글로벌 표준 플랫폼인 E-GMP 대신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채택했고, 배터리는 중국 최대 업체인 CATL로부터 현지 조달한다.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와 공동 개발했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중국 CLTC 기준 600km 이상이다. 가격 불신을 잠재우기 위한 ‘원 프라이스 정책’도 전 판매 채널에 도입했다.

무뇨스 사장 "中, 가장 중요한 EV 시장"…'아이오닉 V'로 반등 시작 - 뉴스1
무뇨스 사장 “中, 가장 중요한 EV 시장”…’아이오닉 V’로 반등 시작 – 뉴스1 / 뉴스1

현대차와 BAIC가 공동 투자한 규모는 80억 위안(약 1조 5,500억 원)에 달하며, 향후 5년간 20종의 신규 모델을 투입해 연간 판매 목표 50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는 “정주영 창업 회장의 정신으로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엔 없는 디자인…역차별 논란까지

아이오닉 V가 베일을 벗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반응이 터져나왔다. 역동적이고 세련된 전면부 디자인과 광활한 실내 거주 공간을 보며 “왜 한국에는 저런 차를 팔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크고 화려한 외관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가장 파격적인 디자인 역량을 집중 투입한 결과다. 중국 시장이 단순한 판매처를 넘어 혁신의 최전선이 됐음을 방증하는 장면이다.

아이오닉 V의 성패는 현대차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을 수 있느냐를 가늠할 첫 시험대다. 자존심 대신 실리를 택한 이 전략형 모델이 BYD와 현지 브랜드들이 지배하는 안방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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