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협은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혁명수비대가 봉쇄 발표 직후 내놓은 공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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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군사 충돌 직전까지 내몰렸다. 21시간에 걸친 종전 협상이 ‘노딜(No Deal)’로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해상봉쇄 카드를 꺼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현지시간 12일 성명을 통해 미 동부시간 4월 13일 오전 10시, 한국시간 4월 13일 밤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령에 근거한 이번 조치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내 이란 항구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이란에 불법 통행료를 납부한 제3국 선박도 차단 대상에 포함된다.

봉쇄의 방아쇠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협상 결렬이었다. 4월 11일 밤부터 밤새 진행된 협상에서 트럼프 측은 이란의 핵 포기 의지 부족을 지적하며 협상 테이블을 떠났고, 이란의 강경 태도는 오히려 미국의 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았다.

속보] 트럼프 "美해군, 즉각 호르무즈 모든 선박에 봉쇄조치 시작" | 연합뉴스
속보] 트럼프 “美해군, 즉각 호르무즈 모든 선박에 봉쇄조치 시작”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거래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에너지 관문이다. 이 해협이 막히는 순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즉각적인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란은 미군의 봉쇄 선언 이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군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해왔으며, 미군 구축함 2척이 해협 통과를 시도하다 혁명수비대의 발포 경고를 받고 회항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양측 모두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을 주장하며 충돌 위기를 고조시키는 양상이다.

‘4달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이란의 경제전쟁 선언

이란 협상 대표를 맡았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미국 워싱턴 인근 주유소의 가격 지도를 게시하며 “현재 휘발유 가격을 즐기라, 봉쇄가 시행되면 갤런당 4~5달러짜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호르무즈 봉쇄가 미국 일반 시민의 생활비 상승으로 직결되리라는 계산된 메시지로, 트럼프의 국내 정치 부담을 자극하는 전략적 발언으로 분석된다.

협상 결렬 후 침묵하던 트럼프…'호르무즈 해상 봉쇄' 기사 공유 - 뉴스1
협상 결렬 후 침묵하던 트럼프…’호르무즈 해상 봉쇄’ 기사 공유 – 뉴스1 / 뉴스1

갈리바프 의장은 이어 “위협의 언어는 이란에 통하지 않는다”며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군사적·경제적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결단력을 시험해보라, 더 큰 교훈을 가르쳐주겠다”는 발언은 단순한 수사를 넘어 장기전 의지를 공개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혁명수비대 무력 대응 예고…물리적 충돌 가능성 고조

이란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트럼프의 봉쇄 발표 직후 세파뉴스를 통해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며 군사적 보복을 공개 경고했다. 이는 기뢰 부설, 함정 격침 등 해전 수준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번 봉쇄를 통해 이란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원유 수출 차단, 중국 등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 군사적 신호 발신이라는 다층 효과를 노리고 있다. 추가 협상 움직임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 가운데, 이번 봉쇄 시행은 미-이란 갈등이 ‘외교전’에서 ‘군사적 대결’로 전환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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