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원 받으면 매국노?”… 소비쿠폰 거절한 ‘114만 명’, 이유 들어보니

소비쿠폰 거절한 114만 명
일부 커뮤니티선 ‘거부 운동’까지

정부의 2차 소비쿠폰 정책에서 전체 지급 대상자 중 약 114만 명이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전체 지급 대상자 약 4567만 명 가운데 4453만 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청률은 97.5%였으며, 지급액은 총 4조4527억 원이다.

신청자 중 신용·체크카드를 선택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68.5%), 지역사랑상품권(18.5%)과 선불카드(13.0%)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 신청률은 전남·전북·광주 순으로 높았으며,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96.54%를 기록했다.

“정치인 생색에 끌려가지 말자”… 온라인서 거부 선동

소비쿠폰을 신청하지 않은 사람 중 일부는, 극우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벌어진 ‘쿠폰 거부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정책 발표 직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소비쿠폰 수령을 반대하는 이미지가 유포됐다.

이들은 “쿠폰은 정부가 국민을 길들이려는 수단”, “생색은 정치인이 내고 부담은 국민들이 진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우리는 주권자다”, “이런 개돼지 정책은 거부해야 한다”는 자극적인 표현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다수의 누리꾼들은 “받기 싫으면 안 받으면 될 일”, “진짜 안 받을 거면 인증부터 해라”, “그 돈 어려운 사람에게 돌리자”, “국민 세금 아껴줘서 애국자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의 극단적 주장, 실효성 없는 반감으로 끝나

거부 운동은 온라인에서 일시적으로 퍼졌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쿠폰 신청률은 여전히 매우 높았다.

114만 명이 신청하지 않은 배경에는 개인 사정이나 일정 착오, 정보 부족 등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이번 소비쿠폰의 사용 기한을 11월 30일까지로 설정했으며, 기한 내 미사용 금액은 전액 국고로 환수된다.

지원 정책에 대한 일부의 불만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집단적 거부로 연결하거나, 허위 정보로 여론을 흐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회적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