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만 괜찮으면 평생 여기 살고 싶은데”.. 85.5%가 선택한 노후 거주지는 ‘바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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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교통·생활시설 ‘3박자’ 갖춘 동네 각광
KB조사 에이징 인 플레이스 선호도 80% 돌파
살기 좋은 지역 1위 서초구, 의료환경 70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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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이 원하는 거주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78세까지 살던 집에서, 79세까지 살던 동네에서 머물고 싶다는 시니어들의 바람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KB금융그룹이 최근 발표한 2025 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자가 살던 지역사회에서 계속 거주하며 노년을 보내는 것을 뜻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에 대한 선호도가 80.4%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3%포인트나 급등했다.

의료 접근성이 최우선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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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이 원하는 거주지 / 출처 : 연합뉴스

시니어들이 꼽은 노후 거주지의 핵심 조건은 의료 서비스였다. KB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의료 서비스, 교통 접근성, 공원, 쇼핑시설 순으로 필요 요소를 선택했다.

이는 통계청 자료와도 일치한다. 2022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진료비는 522만 9천 원으로 전년 대비 25만 6천 원 증가했으며, 본인부담금도 123만 6천 원에 달했다.

머니투데이가 실시한 2024 사회안전지수 조사에서 수도권 1위를 차지한 서초구는 의료환경 70.23점, 의료충족 64.29점을 기록하며 풍부한 의료 인프라를 자랑했다.

3위에 오른 강동구 역시 건강보건 분야에서 66.3점을 받아 상위권에 포함됐다.

도보 30분 생활권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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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이 원하는 거주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시니어들이 정의하는 동네의 범위는 대부분 도보 30분 이내 또는 전철 한두 정거장 거리였다. 생활 반경이 익숙하고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의미다.

국토연구원 2024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85.5%가 현재 살고 있는 집 또는 동네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노후에 떠나고 싶지 않은 공간의 최대 범위로 지금 사는 동네를 꼽은 응답이 34.2%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과 인접해 문화·의료시설의 접근성이 높은 전원도시나, 지하철 연계 지역이 은퇴 후 거주지로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경기 용인, 양평,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이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거주지 이전은 불가피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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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이 원하는 거주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현실적인 고민도 존재한다. KB 보고서는 응답자들이 가장 큰 걱정거리로 본인이나 가족의 건강 악화로 인한 병간호 상황을 꼽았다고 전했다.

한 응답자는 건강만 괜찮다면 평생 살던 곳에서 지내고 싶다고 말했지만, 요양이 필요할 만큼 아프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한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덧붙였다.

시니어 전용 주택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가격 부담과 의료·돌봄 연계 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나타났다.

은퇴 가구일수록 생활 편의성과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주체에 대한 신뢰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도 드러났다.

KB금융 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지만 경제적 준비 상태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며, 준비 의지는 있으나 실행은 부족한 현실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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