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은 나이인데 “갑자기 찾아왔다”… 뜻밖의 현실에 5060 ‘발 동동’

10명 중 7명, 노후 준비 부족
예상보다 빠른 퇴직, 부족한 생활비
기대와 현실의 간극에 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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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아직 젊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최모(56) 씨는 지난해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으로 예상보다 일찍 회사를 떠나야 했다.

평생 직장이라고 믿었던 곳에서 30년 가까이 일했지만, 퇴직금과 약간의 연금 외에는 뚜렷한 경제적 기반이 없었다.

그는 “아직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더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게 되니 막막하더라. 은퇴는 먼 미래의 일인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호소했다.

5060세대 상당수가 은퇴 후 예상과는 다른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적 준비 부족과 빠른 은퇴로 인해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필요한 생활비 369만 원, 실제 소득은 21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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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노후 준비 진단과 거주지 선택 조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원하는 노후생활과 실제 직면하는 현실 간의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 후 적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월평균 생활비는 369만 원이었지만, 연금 등으로 실제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212만 원에 불과했다. 매달 약 157만 원이 부족한 셈이다.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생활비조차 평균 251만 원이 필요하지만, 이 또한 실제 소득보다 많아 기본적인 생활조차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5년간 물가 상승으로 인해 노후생활비 부담은 더욱 커졌다.

희망 은퇴 연령 65세… 하지만 현실은 5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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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65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했지만, 실제로는 10년 빠른 55세에 은퇴하는 경우가 많았다.

생각보다 이른 은퇴로 인해 경제적 준비가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후 준비 상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6%가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잘 준비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21.2%에 불과했다.

특히, 52.5%는 “아직 경제적 준비를 시작하지 못했다”고 답해 노후 대비 부족 문제가 심각함을 시사했다.

경제적 준비를 방해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소득 부족(57.1%)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경제 불확실성 및 물가 상승(48.2%), 예상치 못한 사고 발생 가능성(41.3%)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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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많은 이들은 은퇴 이후에도 일을 놓지 못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5060 시니어의 더 넥스트 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50~60대 맞벌이 비율은 77.2%에 달했다.

은퇴 후에도 일을 하는 이유로는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해서”(32%), “신체 건강을 위해서”(30%), “아직 일을 할 수 있는 건강 상태이기 때문”(29%)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하지만, “생활비 충당”(24%), “병원비 등 노후 재정적 위험 대비”(14%) 등 경제적 이유도 적지 않았다.

연금개혁 지연…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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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의 핵심 축인 연금 개혁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31.2%로 OECD 평균(42.2%)보다 낮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개혁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올리는 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연금 수령액을 결정하는 소득대체율 조정 문제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연금개혁이 늦어질수록 국민들의 노후 불안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실질적인 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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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득주도성장으로 직장. 다닐때 조금 많이 받았으면 그 댓가를 지불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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