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조 7천억, 은행마저 두손 두발 들었다” … 11년 만의 최악 사태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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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대출 부실 규모 2조7천억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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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 채권 회수 포기 / 출처 = 연합뉴스

은행들이 사실상 ‘받지 못할 돈’으로 손을 든 금액이 1년 사이 25% 넘게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융 시스템 전반에 부실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금리 인하에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기 속에,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회수 불가능한 부실채권, 1년 만에 5천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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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 출처 = 연합뉴스

올해 2분기 말 기준,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회수를 사실상 포기한 ‘추정손실’ 대출 규모는 총 2조7천494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2조1천981억 원보다 25.1% 늘었다.

‘추정손실’은 부도나 폐업, 파산 등으로 인해 상환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판단된 채권을 말한다. 금융권은 이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다섯 단계로 나눠 관리하며, 고정 이하 등급은 모두 부실채권(NPL)로 분류한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금융이 1조32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은 5천567억 원, 하나금융은 4천329억 원, 우리금융은 7천27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한금융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부실채권 정리는 제자리지만 신규 발생은 늘고 있다”며 “금융권 자산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연체율, 9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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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평균 0.50%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0.01%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0.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우리은행은 0.59%로 2019년 이후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도 0.54%를 기록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연체율이 높은 수준이다.

특히 건설업과 도소매업에서 연체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민은행은 1.12%, 우리은행은 0.72%로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사 “상황 예의주시…하반기 부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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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 출처 = 연합뉴스

4대 금융그룹의 리스크 총괄책임자(CRO)들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체율 상승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관세 변동과 가계부채 규제 강화 등 외부 요인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차주의 상환 능력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회복 없는 완화 국면에서, 금융사들의 건전성 관리가 한층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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