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이면 ‘금값’이었는데 … 올해는 ‘반값’으로 ‘뚝’ 떨어진 ‘국민 식재료’

김장철 앞두고 반가운 소식
배추 작황 호조·가격 안정
유통업계, 절임배추 예약 돌입

‘금배추’로 불리던 올여름의 배추가 ‘반값 배추’로 돌아왔다. 한때 폭염과 재배 면적 감소로 치솟았던 가격이 작황 호조와 공급 증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평균 도매가가 10㎏당 1만 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장철을 앞둔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재배 면적 증가와 풍작이 만든 ‘가격 안정’

올여름 이상기온으로 한때 급등했던 배추 값이 최근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15일 “재배 면적 확대와 양호한 작황이 맞물리면서 10월 배추 도매가격이 10㎏당 약 1만 원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9월보다 30%가량,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7월과 8월에는 폭염과 면적 감소가 겹치며 가격이 급등했다.

7월 도매가는 전달보다 49.7%, 8월에는 36.8%나 뛰어 ‘김장 걱정’이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재고량이 늘고 시장 출하가 증가하면서 9월부터 안정세를 되찾았다.

배추 수요를 다소 완화시킨 것은 김치 수입 증가였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9월 김치 수입량은 3만 2788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9% 늘었다. 수입 김치가 국내 시장 일부 수요를 채우면서 배추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올해 가을배추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전년보다 4.6% 늘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배추 재배 의향 면적도 3696헥타르로, 지난해보다 7.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촌경제연구원은 “추석 이후 수요가 더 줄 경우, 가격이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절임배추 사전예약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해남 절임배추 7㎏과 김장양념 2㎏을 세트로 구성한 간편 키트를 3만 원 후반대에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 10일부터 절임배추 예약 접수를 시작했으며, 산지 가격 하락에 맞춰 할인 폭을 확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는 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내려 고객들이 한결 여유롭게 김장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공급으로 물가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