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술력에 “유럽도 반했다”… 10년 매달린 성과에 세계가 ‘발칵’

한국, 체코 원전 사업 최종 수주 초읽기
24조 원 규모 프로젝트, 유럽 시장 첫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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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24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이 이르면 이달 중순 최종 결정된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치열한 경쟁 끝에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한국 원전 기술이 유럽 시장에 첫발을 내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 원전 기술이 유럽 시장에 최초로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된다.

단순한 원전 수출을 넘어, 향후 수십 년간 유지·보수 및 연료 공급까지 이어지는 장기적 협력 관계의 시작이기도 하다.

체코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만여 명의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현지 기업의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0년의 노력, 결실을 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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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를 기점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체코와의 인연은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체코 원전 사업에 지분 참여 의향을 밝히며 협력의 첫 단추를 끼웠고, 문재인 정부 때는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준공을 내세우며 체코 측을 설득했다.

정권이 바뀌어도 10년에 걸친 꾸준한 노력 끝에 한국은 체코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고, 이제 최종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팀 코리아’, 체코 원전의 핵심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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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사업은 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 간 2파전이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프랑스를 제친 이유는 ‘가성비’였다.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킬로와트(㎾)당 3571달러로, 프랑스(7931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건설 속도도 차별화됐다. 한국은 UAE 바라카 원전 1호기를 3년 만에 완공했지만, 프랑스 EDF는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를 짓는 데 13년이 걸렸다.

체코 정부 관계자는 “사막이라는 혹독한 환경에서도 기한을 맞춘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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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현지에서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반기고 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증기터빈을 공급하는데, 체코 내에서 ‘자국 기업’으로 인식될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또한 체코 방폐물관리기구(SURAO)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방폐물 관리 협력을 논의 중이며, 체코 브루노공대는 한국과 연구·교육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원전 시장 확대… 韓 영향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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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되면, 한국은 유럽 원전 시장에서 본격적인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특히 폴란드 원전 수출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2022년 10월, 한국과 폴란드는 1400㎿ 규모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영국,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등도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이며, 한국은 지난해 11월 영국과도 신규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50여 년간 축적된 기술력, 정해진 기한 내 완벽한 시공, 그리고 신뢰까지 갖춘 한국 원전 산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과연 한국이 유럽 원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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