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고생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 대한민국 청년들, 안타까운 상황 속 ‘현실’

박사까지 했지만 일자리 없어 방황
취업해도 절반은 연봉 6천만 원 이하
전공 따라 무직 비율 큰 차이 보여
청년
박사 백수 / 출처 = 뉴스1

“박사까지 했는데, 백수라니”

수년간 연구에 매진해 박사 학위를 받은 청년들이 예상치 못한 현실에 좌절하고 있다. 지난해 박사 학위 취득자 10명 중 3명은 직장을 구하지 못했고, 30세 미만 청년 박사의 경우 절반 가까이가 일자리가 없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고용 시장의 위기가 고학력자에게까지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박사들도 만족스러운 연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고학력 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사 취득해도 30%는 ‘무직’

청년
박사 백수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만442명 중 취업이 확정되거나 재직 중인 비율은 70.4%였다.

하지만 26.6%는 실업 상태였으며, 3.0%는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다. 즉,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 10명 중 3명꼴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셈이다.

이 같은 ‘박사 백수’ 비율은 2014년 24.5%에서 2019년 29.3%로 증가했고, 지난해 29.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 박사들의 취업난이 심각했다. 30세 미만 박사 중 절반 가까이는 직장이 없었다.

전공별 차이도 뚜렷했다. 예술 및 인문학 전공 박사의 무직 비율은 40.1%로 가장 높았으며, 자연과학·수학 및 통계학(37.7%),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33.1%)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보건 및 복지(20.9%), 교육(21.7%), 경영·행정 및 법(23.9%) 전공자는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았다.

취업해도 연봉 낮아…여성·인문학 더 힘들다

청년
박사 백수 / 출처 = 연합뉴스

취업에 성공한 박사들도 만족할 만한 연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박사 학위 취득 후 취업한 7346명 중 절반 가까이는 연봉이 2000만~6000만 원 수준이었다.

연봉 2000만~4000만 원 미만이 27.6%, 4000만~6000만 원 미만이 19.8%였다.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는 박사는 14.4%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 박사는 연봉 격차가 두드러졌다. 남성 박사의 경우 1억 원 이상 연봉자가 18.7%였지만, 여성 박사는 7.2%에 그쳤다.

청년
박사 백수 / 출처 = 연합뉴스

반대로 연봉 2000만 원 미만의 박사 비율은 남성 6.6%, 여성 17.3%로 여성 박사의 낮은 연봉 문제가 더욱 두드러졌다.

전공별로도 차이가 컸다. 1억 원 이상 연봉을 받는 비율이 가장 높은 전공은 경영·행정 및 법(23.5%), 보건 및 복지(21.9%), 정보통신 기술(20.3%) 순이었다.

반면, 2000만 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비율은 예술 및 인문학(25.5%)이 가장 높았으며, 교육(17.3%), 서비스(15.0%),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12.7%)도 낮은 연봉을 받는 박사가 많았다.

AI 발전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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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백수 / 출처 = 연합뉴스

이처럼 박사 학위 취득자들의 고용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향후 고학력 일자리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등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AI가 단순노동뿐 아니라 고급 전문직 일자리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학문적 정점에 도달했음에도 불안한 미래를 마주한 대한민국 박사들. 이들이 쏟은 노력과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전문 인력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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