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이 뒤집어진다” … 천지개벽 예고에 5만명 ‘우르르’, 과연 실현될까

동탄 1순위 청약 5만명 넘게 몰려
지방은 청약 미달 속출 ‘온도차’
동탄트램 사업은 첫발부터 삐걱
동탄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1순위 청약에 5만 5000명이 몰리며 수도권 청약 열기를 입증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데다 교통 호재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날 지방에서는 다수 단지가 청약 미달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과 지방 간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동탄에만 5.5만 명 몰려

동탄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20일, 화성 동탄신도시 내 두 개 단지에서 진행된 1순위 청약에 무려 약 5만 5000명이 몰렸다. 이는 같은 날 서울 은평구와 구로구 청약자 수의 10배를 웃도는 규모다.

대우건설이 분양한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푸르지오’는 국민주택 238가구 모집에 1만 7175명, 민영주택 351가구에는 2만 6372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각각 72.2대 1과 75대 1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5억 8000만 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약 1억 원 저렴하다.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에 더해 GTX-A, SRT 등과 연계될 트램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청약 열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인근 태영건설·GH공사의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 역시 294가구 모집에 1만 1136명이 몰려 평균 3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과열, 지방은 미달”…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동탄
출처 = 뉴스1

하지만 같은 날 전국적으로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12개 청약 단지 중 절반 가까운 5곳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으며, 대부분이 지방이었다.

충남 서산의 ‘고운하이츠’는 93가구 모집에 고작 14명이 신청했고, 부산 ‘디 에이션 파크’는 68가구 중 14가구만 신청돼 극심한 수요 부족을 드러냈다. 심지어 부산에서는 신축 대단지조차 미분양 사태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랩 전문가 함영진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공급 희소성이 반영돼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지만, 지방은 인구 감소와 경기 위축 등으로 수요가 급감했다”고 진단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8920가구에 달하며, 이 중 80% 이상이 지방에 집중돼 있다.

동탄 트램은 첫 입찰부터 ‘삐걱’…완공 지연 우려도

동탄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청약 열기에 한몫한 동탄의 교통 인프라 확충 핵심인 ‘동탄 트램’ 사업은 순조롭지 않다. 화성특례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이 도시철도 사업은 지난 4월 1단계 건설 입찰 공고가 유찰되며 출발부터 제동이 걸렸다.

사업비 6114억 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기술형 입찰 방식으로 공고됐지만, 자재비·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5월 중 재공고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완공 예정일은 기존 2027년 12월에서 2028년 12월로 이미 1년 늦춰진 상태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점점 건설비가 오를 텐데, 입찰이 계속 유찰되면 시는 대안을 가지고 있느냐”며 우려를 드러냈다.

교통 전문가들은 “노선이 기존 도로와 겹쳐 교통 혼잡이나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소음·진동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도시의 미래를 가를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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