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 치매 환자 급증
중년에도 기억력은 지킬 수 있다
뇌를 지키는 공부법 주목

“한창 일할 나이에 단어를 잊고,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아직 노인이 되기도 전, 뇌의 기능이 빠르게 쇠퇴하는 중년 치매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이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만 6만 3231명의 조발성 치매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불과 10년 전보다 약 3.6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제 중년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해, 중년의 뇌를 젊게 유지하는 방법들을 살펴봤다.
40~60대에도 치매, 그 이유는?

조발성 치매는 전통적인 노인성 치매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 기억력 감퇴를 넘어 언어장애, 운동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치매는 종류도 다양하다. 전체 치매 환자 중 약 70%가 알츠하이머병이며, 그 외에도 혈관성 치매와 알코올성 치매가 있다.
특히 40~50대에서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혈관성 치매가 증가하고 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두뇌 활동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여성이라면 갱년기 이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혈관 보호 기능이 약화되고, 이에 따라 뇌경색 위험이 높아진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동반할 경우, 65세 이전에 중년 치매로 이어질 위험성도 크다. 실제로 미국 뇌졸중학회는 갱년기 여성에게 뇌졸중 주의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중년 뇌를 젊게 하는 실천법

나이를 탓하기 전에 뇌를 젊게 유지하는 방법을 실천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방법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다. 악기 연주, 외국어 학습, 미술처럼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면 뇌가 더욱 활발히 활동하며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또한 하루 10~20분, 짧게 자주 학습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긴 시간 몰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반복하는 학습이 기억력을 강화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특히, 손글씨로 메모를 하는 습관도 기억력 향상에 유익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대신 손으로 글씨를 쓰면, 뇌가 정보를 더 깊이 처리하며 집중력과 장기 기억에 큰 도움이 된다.
수면도 뇌 건강의 핵심이다

수면 역시 중년 뇌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호주 국립대학 테르겔 남스라이 교수 연구팀은 40~60대 중 수면 시간이 너무 짧거나 긴 경우, 뇌 용적이 감소하고 인지 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하루 6시간 이하 또는 9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은 7~8시간 자는 사람에 비해 뇌 크기가 작고 기억력과 문제 해결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잠도 주의해야 한다. 낮잠을 자주 자는 사람은 좌측 해마의 용적이 감소하고, 회색질 또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들은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긴 경우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년의 뇌도 충분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미리 대비하는 습관으로 관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