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경 보고 나면 도심이 싫어져요” … 극적 감동 선사하는 가을 절정의 꽃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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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아침고요수목원 단풍 정원
가을 들국화 전시와 핑크뮬리
축령산 잣나무 숲의 치유 시간
가을꽃 명소
가평 가을꽃 명소, 아침고요수목원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가을 단풍과 들국화, 그리고 핑크뮬리가 어우러진 정원은 이 계절만이 선사하는 특별한 풍경으로 여행객을 사로잡는다.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느끼는 자연의 기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깊은 위로의 순간으로 다가온다.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어요, 발걸음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지더라고요.”

이곳을 찾은 한 방송국 촬영기사 장 씨는 취재 현장이 아닌 순수한 방문자로서 정원의 색감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는 숨결처럼 번지는 가을빛이 마치 무대 조명처럼 공간을 바꿔 놓는다고 표현했다.

이 경험은 단풍과 들국화, 핑크뮬리로 이어지는 가을 풍경이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니라,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예술적 감흥을 준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한 사람의 꿈이 만들어낸 10만 평 정원

가을꽃 명소
가평 가을꽃 명소, 아침고요수목원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의 아침고요수목원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넘어 한 원예학자의 철학이 깃든 10만 평 정원이다. 1996년 황무지였던 땅에 첫 삽을 뜬 그는 한국적 곡선과 여백의 미를 담아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상징하는 이름처럼, 수목원은 화려한 장식 대신 고즈넉한 분위기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22개의 테마정원은 계절의 흐름을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지금은 국화와 단풍이 물든 가을빛이 중심이 된다.

이곳에는 5,000여 종의 식물이 살아 숨 쉬고 있어 단순한 관람지를 넘어 문화적 유산으로 평가된다. 연간 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지 사진을 찍기 위함이 아니라, 한국 정원의 정수를 경험하기 위함이다.

특히 하경정원은 한반도 지형을 꽃과 식물로 표현한 독창적인 공간으로, 계절마다 최고의 풍경을 선사한다. 가을에 이곳을 바라보면 형형색색의 국화와 단풍이 만들어내는 장대한 색채의 팔레트가 눈앞에 펼쳐진다.

가을의 정원에서 만나는 특별한 풍경

가을꽃 명소
가평 가을꽃 명소, 아침고요수목원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수목원 가을의 하이라이트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열리는 들국화 전시다. 수천 송이의 국화가 정원 곳곳에 피어나며, 산책길을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단풍과 어우러진 들국화의 향연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핑크뮬리 또한 이 계절 수목원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연분홍빛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만들어내는 장면은 사진보다도 더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는다.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을 인생샷 명소’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풍 시즌은 이곳의 절정을 알린다. 붉고 노란 잎이 수목원 전체를 덮으며, 어느 길을 걸어도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나게 된다. 산책로마다 조용히 서 있으면 바람과 나뭇잎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깔린다.

특히 ‘하늘길’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놓쳐서는 안 될 장면이다. 축령산 단풍과 수목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맑은 가을 햇살이 더해져 극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숲이 전하는 치유의 시간

가을꽃 명소
가평 가을꽃 명소, 아침고요수목원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침고요수목원의 진정한 매력은 꽃과 단풍뿐 아니라 숲이 주는 치유의 힘이다. 축령산 아래 펼쳐진 잣나무숲은 피톤치드 향으로 가득해, 걷기만 해도 머릿속이 맑아지고 긴장이 풀린다.

햇살이 나무 사이로 스며들고, 바람은 은은한 나무 향을 실어 나른다. 도심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맑은 공기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큰 선물이 된다.

정원 곳곳에는 백두산 자생 식물을 비롯한 희귀 종이 자리를 잡고 있어, 단순한 관람이 아닌 배움의 장으로도 의미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 여행객에게도 이곳은 자연 교육의 공간이 된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수목원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하지만 가을, 바로 지금은 단풍과 국화, 핑크뮬리가 어우러진 정원의 절정을 만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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