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쏟아부었다더니 “에어컨도 안 돼”… 오세훈표 회심의 역작, 뚜껑 열어보니 ‘맙소사’

무더위에 멈춘 에어컨,
정거장 공사는 아직도 미완성
1500억 들였지만 시민은 “불편”
한강버스
사진 = 연합뉴스

서울시가 1500억 원을 들여 추진한 ‘한강버스’가 첫 시범 운항부터 냉방 불량, 미비한 시설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오세훈 시장이 “시민의 삶을 바꿀 수상 교통”이라며 강조했던 이 사업은 9월 정식 운항을 앞두고 있지만, 체험에 나선 시민들 사이에서는 “관광은 몰라도 출퇴근용으로는 어렵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뷰는 최고, 체감온도는 ‘지옥’

한강버스
사진 = 연합뉴스

서울시가 지난 1일 처음 선보인 ‘한강버스 체험 행사’는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약 한 시간 동안 운항됐다. 유모차를 끌고 온 부모, 엄마 손을 잡은 초등학생, 외국인 유학생 등 90여 명이 탑승했다.

통창 너머 펼쳐진 강변 풍경은 누구나 감탄할 만큼 아름다웠다. 올림픽대로의 복잡함과는 거리가 먼, 여유로운 물 위의 이동은 확실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선내 온도였다. 에어컨은 작동 중이었지만, 실외기 구조 탓에 충분한 냉방이 되지 않았다. 한강 위로 바람은 불었지만, 체감온도 32도를 넘긴 더위 속에서 시민들은 연신 땀을 훔쳐야 했다.

한 탑승객 “경치는 정말 좋았지만, 더위는 견디기 힘들었다”며 “30분 만에 지쳤고 오래 앉아 있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정식 운항 전까지 에어컨 효율을 높이고 커튼 설치 등을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1500억짜리 프로젝트, 왜 이 모양인가

한강버스
사진 = 연합뉴스

한강버스는 출퇴근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한강을 활용한 친환경 교통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당초 사업비는 542억 원이었지만, 선박 12척 건조, 선착장 조성, 연계 교통 인프라 구축 등에 따라 예산이 3배 가까이 불어나 최종 1,500억 원이 투입됐을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와 SH공사, 민간이 공동으로 비용을 분담했다.

하지만 시민 체험단의 첫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범 운항 당일, 주요 정차지인 뚝섬 선착장은 여전히 공사 중이었다.

여의도 선착장 인근에서도 서울시가 약속했던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보이지 않았고, 민간 공유 자전거 8대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게다가 갑판을 나설 때마다 디젤 엔진이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소음도 일부 탑승객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졌다. 한 시민은 “소음은 참을 수 있지만, 냉방 문제는 꼭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출퇴근용? 관광용? 아직은 ‘글쎄’

한강버스
사진 = 연합뉴스

서울시는 이 버스를 단순 관광용이 아닌 실질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총 7개 선착장을 연결하고, 출퇴근 시간엔 급행 노선을 15분 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한 번에 199명이 탑승할 수 있고, 자전거 거치도 가능하다.

하지만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 탑승객은 “버스나 지하철보다 한강버스가 훨씬 쾌적하다”며 “출퇴근 수단으로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시민은 “여러 교통수단을 갈아타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바쁜 아침엔 절대 이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이동 시간은 버스나 지하철과 큰 차이가 없지만, 선착장 접근성과 정시성, 환승 편의 등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시는 “선착장 인근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버스 노선도 조정해 연계 교통망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무리되지 않은 준비, 남은 시간은 두 달

한강버스
사진 = 뉴스1

현재까지 시민 체험 신청자 수는 3천 명에 달할 정도로 한강버스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체험이 아닌 실제 이동 수단이 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분명하다.

관광 활성화와 교통 다변화를 동시에 노린 한강버스가 실효성을 갖추려면 남은 두 달 동안 준비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서울시가 내세운 ‘친환경 수상 교통’이라는 목표가 시민들의 일상에 실제로 스며들 수 있을지는, 정식 운항 이후 시민들의 선택이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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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세훈이도 특검하자
    이놈은 모든게 다 거짓인생 사는것같다
    아주 나라를 거덜 낼 놈이다
    어찌 국힘쪽 얘들은 에이 더러순 새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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