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압박에도 美 시장 확대
철강부터 전기차까지 전방위 투자
정면 돌파로 이끈 현대차의 반전

“관세를 피하려면, 미국에서 만들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건 이 명제에 가장 먼저 움직인 한국 기업이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 강화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은 공격적인 대미 투자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철강부터 전기차, 로봇 기술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투자가 현실화되며, 세계 무역질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생존 전략을 입증했다.
4대 중 1대가 미국에서 팔린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집중은 선택이 아닌 필연에 가깝다. 지난 2016년부터 중국 판매가 급격히 꺾인 뒤, 미국 시장 의존도는 빠르게 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703만 대를 팔았는데, 이 중 24.3%인 170만 대 이상이 미국에서 판매됐다.
단순히 잘 팔리는 시장이 아니라, 4대 중 1대가 팔리는 ‘주력 시장’이 된 것이다.
또한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각각 6만2032대, 6만3303대를 판매하며 2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미국법인 CEO 랜디 파커는 “강력한 제품 라인업과 현지 생산 전략이 미국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210억달러 통 큰 베팅”… 현대차의 결단

하지만 이 시장에서의 지속성장을 위협하는 변수가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5% 수입차 관세’와 상호관세 도입이 그것이다.
미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결국 ‘미국에서 만들자’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24일(현지 시간),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생산, 철강, 미래 산업 등 3대 축을 아우른다.
특히 주목할 점은 루이지애나주에 건설되는 제철소다.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철강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현대차·기아의 앨라배마, 조지아 공장에 필요한 차량용 강판을 현지 조달하게 된다.
현대차는 이러한 결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수입 25% 관세에 한 발 앞서 대응하고 있다.
자동차용 철강을 미국 내에서 직접 만들어 차량까지 연결되는 생산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계산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공급망 전반을 현지화함으로써 미국 내 생산 안정성과 고용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의 투자가 바로 관세 정책이 효과 있다는 증거”라며 반겼으며, “현대차는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훌륭한 기업”이라며 지지를 보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투자 확대가 아니라, 관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북미 생산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려는 전략적 조치다.
보호무역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ᆢ민노총 닭대가리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