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황금알 쏟아진다” … 삼성, 초유의 임직원 대잔치 예고했는데 오히려 ‘발칵’, 대체 무슨 일?

성과연동 보상, 주가 상승과 연결
자사주 소각 회피 논란에 “사실무근”
삼성, 임직원과 성장 가치 공유 의지

삼성전자가 새롭게 도입한 성과연동 주식보상제(PSU)를 두고 불거진 ‘자사주 소각 회피용’ 논란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사내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루머에 대해 회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제도의 본질은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PSU 도입, 임직원과 함께 주가 성과 공유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사내 공지를 통해 향후 3년간 주가 상승률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성과연동 주식보상(PSU·Performance Stock Units)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달리, 중장기 성과와 연계해 보상하는 새로운 형태다.

이번 제도는 CL 1~2 직원에게 200주, CL 3~4 직원에게 300주를 약정하고, 3년 후 주가 상승폭에 따라 지급 수량이 달라진다.

2028년 10월 13일 기준주가가 기준일 대비 두 배가 되면, 최고 2배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주가가 많이 오를수록 보상 규모도 비례해 커지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임직원에게 장기적 성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기업가치 상승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부터는 OPI의 일부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사주 소각 회피 논란에 “사실무근” 일축

PSU 발표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전자가 상법 개정안의 자사주 소각 의무를 피하기 위해 PSU를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퍼졌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되, 임직원 보상 목적은 예외로 인정하고 있어 이런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16일 오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PSU는 상법 개정과 무관하며, 자사주 소각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 중 8조4천억 원은 소각용으로, 1조6천억 원은 보상용으로 명확히 구분돼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소각용 자사주 중 약 3조 원 규모를 이미 소각 완료했으며, 남은 5조4천억 원어치도 적절한 시점에 순차적으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조6천억 원 규모의 보상용 자사주는 직원 자사주 지급과 OPI 주식 보상에 사용 중이며, 2027년까지 소진될 예정이라 2028년 이후 지급될 PSU 자사주는 새로 매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주 발행 계획 없어… “성장 가치 나누기 위한 제도”

일각에서 제기된 “신주 발행으로 주주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부인했다.

회사 측은 “임직원 보상을 위한 신주 발행 계획은 없다”며 “이번 제도는 주가 상승에 따른 보상 규모를 확대해,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과를 공유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PSU가 단순한 보상책이 아니라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주가와 보상이 직접 연결되면 임직원의 몰입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기업의 장기 성장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