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동물복지가 해냈다”… 45년 묵은 개고기 골목 정리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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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만든 방식
인도네시아에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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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운영돼 온 개 도살장과 식당이 문을 닫았다. 인도네시아 누사텡가라 티무르(NTT)주 쿠팡 섬에서의 일이다.

그 배경에는 한국이 10년 넘게 가다듬어 온 ‘개 식용 산업 전환 모델’이 있다. 동물복지의 국내 실험이 처음으로 해외 현장에 이식된 것이다.

한국發 전환 모델, 인도네시아 첫 적용

뜬장서 살다 도축될뻔한 믹스견 68마리, 미국서 반려견 된다 |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2026년 3월 11일, 인도네시아 현지 동물보호단체 자카르타 애니멀 에이드 네트워크(JAAN)와 공동으로 쿠팡 섬의 개 도살장과 개고기 식당 폐쇄를 지원하고, 도살 위기에 처한 개 10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폐쇄된 도살장은 15년, 식당은 무려 45년간 운영돼 온 시설이다.

이번 활동의 근간은 ‘변화를 위한 모델'(Models for Change) 프로그램이다. 2015년 한국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개를 구조하는 동시에 농장주나 업주의 생계를 다른 산업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18개 개 농장을 폐쇄하고 2,700마리 이상을 구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인도네시아 적용은 이 모델의 첫 해외 수출 사례다.

광견병이 바꾼 민심…공중보건이 전환의 동력

이번 폐쇄가 단순한 동물복지 운동의 결과만은 아니다. 공중보건 위기가 업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요인이었다.

NTT주는 인도네시아에서 개고기 소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히며, 거리에서 불법 포획된 개들이 밀매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아 왔다. 2025년 한 해 동안 이 지역의 광견병 확진자 수는 78건으로, 인도네시아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불법 개 농장 구조견 68마리, 미국서 새 가족 만난다 | 연합뉴스
불법 개 농장 구조견 68마리, 미국서 새 가족 만난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개고기 식당을 45년간 운영해 온 아킴(Akim)씨는 “2023년 쿠팡 섬에서 광견병이 크게 확산된 이후 손님이 급격히 줄었다”며 “가족들도 감염 위험을 오래전부터 우려해 왔다”고 털어놨다.

도살장 운영자 페트루스 볼리(Petrus Boly)씨는 “15년간 내 손에 희생된 수천 마리의 개를 생각하면 슬프다”면서도 “이제 이 산업에서 벗어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각각 편의점 운영과 건축 자재 판매로 생계를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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