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종주국인데 “중국산이 점령하고 있다” … 대체 무슨 일?

김치 수입액, 사상 최대 기록
‘국산’인 줄 알았지만 대부분 중국산
수출 늘어도 무역적자는 더 커져
중국산
출처 = 뉴스1

많은 사람들이 식당 반찬으로 나온 김치를 당연히 한국산이라 여긴다. 하지만 알고 보면,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국민 반찬’ 김치가 사실상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김치 수입액이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배추 가격 급등과 고환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입 김치에 대한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김치 수입액 99.9%는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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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김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4756만 달러(약 670억 원)로 집계됐다. 중량으로는 8097톤이 들어왔는데, 이 역시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놀라운 점은 수입 김치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들어온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수입된 김치는 단 1000달러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 4756만 달러어치는 모두 중국산이다. 업계에서는 “수입 김치라 하면 곧 중국산이라 봐도 된다”고 말한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도 1억8986만 달러(약 2670억 원)로 이미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는 더 가팔라져, 그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왜 국산 김치 대신 수입산을 택하나

중국산
출처 = 뉴스1

김치 수입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국산 김치의 원재료, 배추 가격의 상승 때문이다. 배추는 저온성 채소로 생육에 적절한 온도가 18~20도 수준인데,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과 한파가 반복되며 작황이 불안정해졌다.

지난해 여름에는 고랭지 배추가 폭염으로 타격을 입었고, 가을과 겨울에는 한파와 대설로 겨울배추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이런 영향으로 김치의 핵심 재료인 배추 가격이 크게 뛰어 지난달 기준 배추 가격은 전년 대비 15.6% 상승했고, 김치 가격은 무려 20.7%나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한 포기의 평균 소매가는 5442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나 높은 가격이다. 일부 김치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원가 부담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결국 김치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외식업체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산 대신 수입산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역수지까지 흔드는 김치 수입

중국산
출처 = 연합뉴스

김치 수입이 늘어나는 건 식탁 위 문제로만 그치지 않는다.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쳐 무역수지 적자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출은 1억6357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5.1% 증가했지만, 같은 해 수입은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해 무역수지는 2269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798만 달러)의 3배 수준이다.

국내 식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추 가격은 일시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6월 고랭지 배추 파종이 시작되면 이상고온이나 국지성 폭우로 가격이 다시 출렁일 수 있어, 국산 김치의 안정적인 생산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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