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경쟁 밀려 구미 공장 폐쇄
미코그룹이 반도체 소재 생산 투자
중국 BOE-TCL, 글로벌 LCD 72% 장악

LG디스플레이가 중국 LCD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폐쇄한 구미공장 부지를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미코그룹에 매각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가동을 중단한 구미 P2·P3 라인 공장과 용지 20만㎡를 미코그룹 계열사 미코파워에 매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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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CD 산업, 어떻게 봐야 할까?
중국 공세에 무너진 LCD 왕국

LG디스플레이의 구미공장 매각은 한국 LCD 산업이 중국에 완전히 밀려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싱크탱크 ITIF에 따르면 중국의 글로벌 LCD 생산 점유율은 2004년 0%에서 2024년 72%로 급증했다. 반면 한국은 LCD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이 같은 역전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이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는 지난해에만 무려 8천억 달러에 이르는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저가 물량 공세를 펼쳤고, LG디스플레이는 2017~2018년 구미 P2·P3·P4 생산라인을 잇따라 폐쇄했다. 2024년에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마저 2조2000억원에 TCL 계열사 CSOT에 매각했다.
가격 통제권까지 넘어간 시장

한국 업체의 LCD 철수로 중국은 가격 결정권까지 쥐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BOE, CSOT, HKC 등 중국 3사의 LCD TV 패널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전략적으로 공장 가동률을 조절하며 수요와 무관하게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4년 상반기 LCD 패널 구매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12%, 13.4% 상승했음에도 중국 업체에서 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는 같은 기간 LCD 모듈 구매에 1조8418억원을, 삼성전자는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구매에 3조8310억원을 지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LCD를 독점하면서 한국 완제품 업체들이 가격 협상력을 완전히 잃었다”며 “정부 보조금으로 버티는 중국 업체를 상대로는 시장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도체로 방향 전환한 구미

LCD 시대가 저물면서 구미는 반도체 특화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미코그룹은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내열·내식성 특수 세라믹과 첨단 공정용 부품을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삼성전자가 2020년 217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미코세라믹스는 지난해 매출 1283억원, 순이익 41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미는 2023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경기 용인·평택과 함께 선정됐으며, 비수도권에서는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기업이 구미에 들어오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특화단지가 실제 기업 유치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산업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공장 매각 대금을 OLED 등 차세대 기술 개발과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4년 3분기 기준 총 차입금 14조8800억원, 순차입금 13조원의 부채 부담을 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