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공장에 라인 구축
2027년부터 양산
1조원 입찰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이 충북 오창 공장에 ESS용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해 제2차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삼성SDI를 넘어서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ESS용 LFP 배터리 국내 생산 추진 기념 행사’를 열고 2027년부터 연간 1GWh 규모의 LFP 배터리 양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7월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삼성SDI에게 완패를 당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삼성SDI는 전체 물량의 80%를 가져갔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제주와 광양 등 일부 지역 프로젝트만 수주했다.
패배의 핵심 원인은 중국 난징 공장에서 LFP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입찰 심사에서 ‘국내 산업 기여도’ 항목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삼성SDI는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삼원계 배터리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부는 중국산 배터리의 공공 ESS 참여를 사실상 배제하려고 국내 산업 기여도 항목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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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토종 배터리 전략,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2027년 본격 가동…단계적 증설 검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부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생산 라인 구축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초기 생산 규모는 1GWh로 시작하며,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LFP 배터리 생태계 발전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 상무는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든 제품 개발과 제조의 허브 역할을 하는 ‘마더 팩토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곳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 ESS 산업 생태계의 더 큰 도전과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ESS 시장 90% 이상이 LFP

글로벌 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는 완전한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ESS 시장의 약 90% 이상이 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고, 화재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아 안전 및 가격 측면에서 ESS에 최적화된 배터리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LFP 제품은 미국의 화재 확산 방지 성능 평가 기준인 ‘UL9540A’를 충족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중국 기업 중 유일하게 ESS용 LFP 배터리 양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난징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고, 올해 6월부터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도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1조원 규모 2차 입찰 대비… 경쟁 재점화

LG에너지솔루션이 정조준하는 것은 올 연말 시행되는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이다. 정부는 이달 중 1조원 규모의 제2차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생산 라인을 갖추면서 비가격 평가 항목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 핵심 소재를 국산 조달하고 국내 협력사와의 공급망 연계를 강화해 2차 조달에서는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와 SK온도 2차 입찰을 앞두고 기술 경쟁력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가 2차 입찰에서 국내 생산 비중과 안전성 등 비가격 평가 항목의 비중을 높이기로 하면서 경쟁 구도는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복원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국내 최초로 ESS용 LFP 배터리 생산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 ESS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를 통해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충북이 세계적인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2035년까지 시장 6배 성장 전망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은 2023년 약 185GWh에서 2035년 약 1232GWh까지 6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배터리 가격 하락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적용 분야 확대로 전력 소비량이 많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되며 전체 전력 소비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약 120GWh에 육박하는 ESS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북미 지역 다수의 고객들과 ESS용 배터리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번 첫 입찰을 시작으로 2038년까지 약 20GW 규모의 ESS 설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본격적인 경쟁이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