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치고 입사 선호도 1위”…생산직 성과급 7억 기대감, 하닉고시 수험서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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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장 하나로 연간 수억 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4년제 대학 졸업장은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 생산직 채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하닉고시’ 열풍이 한국 취업 시장의 상식을 뒤흔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2026년 4월 13일 생산직 공개 채용 공고를 내걸자,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 관련 필기시험 교재가 수험서·자격증 분야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해커스는 ‘SK하이닉스 단기합격반’ 강좌를 개설하며 기업 분석, 자기소개서, 면접, SKCT 준비까지 채용 전 과정을 커리큘럼에 담았고, 취업동스쿨도 SKCT 대비 10일·20일 단기 강좌를 잇달아 선보이며 수험 수요 공략에 나섰다.

하닉고시' 열풍 - 뉴스1
하닉고시’ 열풍 – 뉴스1 / 뉴스1

이번 채용의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또는 전문대학 졸업자로 엄격히 제한돼 있어,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는 아예 지원할 수 없다.

이에 일부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 카페에 “4년제 학위를 기재하지 않고 지원하면 걸리느냐”고 공개적으로 묻는 이례적인 역학력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높은 학력이 오히려 기회를 가로막는 구조가 된 셈이다.

성과급 7억 원의 파급력…삼성 제치고 선호도 1위

이 같은 열기의 근원은 파격적인 성과급 기대감이다. 증권가는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약 250조 원으로 전망하며,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는 초과이익분배금(PS) 방식을 적용하면 전체 임직원 약 3만 5000명 기준 1인당 평균 성과급이 7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5년에도 연봉 1억 원 기준 1억 4천만 원의 성과급이 지급된 바 있어, 이미 그 위력은 시장에서 검증됐다. 사람인 조사에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가장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 1위에 올랐으며, 블라인드에는 생산직 직원이 “인생이 달다”라고 올린 글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AI 반도체 수요 폭발로 생산능력 확대가 불가피해진 SK하이닉스는 한양대·고려대·서강대 등과 취업 연계 협약을 맺고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한양대 반도체 공학과 지원자는 2024학년도 423명에서 2026학년도 1289명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하닉고시’ 열풍은 단순한 취업 경쟁을 넘어, 학력보다 산업 선택이 계층 이동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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