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쏟아부었는데 “1원도 못 벌었다”… 미국마저 ‘손절’, 롯데만 ‘피눈물’ 흘리는 이유

댓글 0

롯데 1조 쏟았지만 성과 미미
트럼프發 지원 중단에 미국도 찬밥
수소 경제성 확보가 최대 난제
롯데
롯데케미칼의 수소 산업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던 수소 사업이 롯데와 미국 모두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천문학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경제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소 프로젝트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이다.

🗳 의견을 들려주세요

미국도 포기하는 수소 산업, 계속 도전해도 될까?

롯데케미칼, 수소 투자 속도 조절 모드

롯데
롯데케미칼 / 출처 : 연합뉴스

롯데케미칼은 2021년 ‘2030 수소 성장 로드맵’을 화려하게 발표하며 수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롯데는 2030년까지 4조4천억 원을 투자해 청정 수소 60만 톤을 생산하고,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다. 석유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에너지로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냉혹하다. 2024년 롯데케미칼이 발간한 ESG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 생산 목표 달성 시기를 2030년에서 2035년으로 5년이나 늦췄고, 투자 기간도 동일하게 연기했다.

현재까지 수소 사업에 투입된 금액은 1조 원으로, 당초 계획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이 더디게 발전한 탓

롯데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 출처 : 연합뉴스

롯데케미칼이 투자 속도를 조절한 이유는 명확하다.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까지 연간 16만 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실제 생산량은 전무하다.

업계 전문가는 “수소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규모 소비처 확보가 필수적인데, 정부 정책 불확실성과 경제성 문제로 수요 창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창출하는 수요 등을 고려해 진행할 것이나, 시간이 좀 더 걸리는 사업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이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를 통해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가동했지만,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2024년 3분기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실 4,13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도 수소 지원 중단 검토

롯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출처 : 연합뉴스

수소 사업의 어려움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10월 7개의 ‘청정수소 허브’를 선정하고 7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며 수소 경제 육성에 적극 나섰다.

미국 정부는 7개 허브에서 2030년까지 연간 총 30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해, 매년 2,500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급변했으며, 실제로 지난 10월엔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6개 주에게 배정된 기후 관련 자금 지원 약 80억 달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수소협회 회장은 “화석연료 중심 정책으로 복귀하고 수소 관련 지원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포함된 청정수소 생산 세액공제도 2025년 종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성이 최대 걸림돌

롯데
수소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수소 사업이 주춤한 이유는 결국 경제성 문제로 귀결된다. ING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수소 프로젝트 발표 건수는 전년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유럽 수소은행의 첫 경매에서는 kg당 0.46유로(약 730원)의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 도달을 위해 kg당 3.3~6.5유로(약 5,200~10,300원)의 추가 프리미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그린 수소는 kg당 3~7유로로 그레이 수소의 1~2유로보다 3배 이상 비싸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2024년 세계 최초로 시행한 청정수소 발전입찰 시장은 당초 계획했던 물량의 11.8% 수준만 낙찰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연료전지용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시니어 투자자들에게 주는 교훈

롯데
수소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수소 사업의 부진은 시니어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아무리 미래 유망 산업이라도 경제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에너지 분야 전문가는 “수소는 장기적으로 여전히 유망한 에너지원이지만, 기술 발전과 비용 절감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정부 보조금 없이 자립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이 구축될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안정적인 노후 자금 마련이 중요한 시니어 투자자들은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 현재의 경제성과 시장 성숙도를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롯데와 미국의 사례는 정부 지원과 대규모 투자만으로는 새로운 산업을 성공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독자 의견 결과

미국도 포기하는 수소 산업, 계속 도전해도 될까?
장기적으로 생각해 투자해야 한다 48% 경제성 없으면 빨리 손절해야 한다 52% (총 48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