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 벌어 690억을 가져갔다”…이런 회사가 인수 후보로 나섰다는데, ‘실탄이 충분한가’

댓글 0

AI 생성 썸네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연간 800억원대 순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 3000억원짜리 딜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메가커피 운영사 엠지씨글로벌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유력 후보로 지목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단기 부채 만기와 대규모 배당 지급이 겹치며 실탄이 생각보다 빠듯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예비입찰에는 엠지씨글로벌과 경남 지역 기반 유통업체 등 2곳이 참여했다. 본입찰 마감이 4월 21일로 예정된 가운데, 유통 대기업의 추가 참전 가능성은 낮아 현재로서는 사실상 2파전 구도가 유력하다.

시장이 예상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몸값은 3000억원 수준이다. 이 거래는 법원이 주도하는 회생 절차 매각 건인 만큼, IB 업계에서는 매수자 측의 가격 협상 여지가 극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한다.

홈플 익스프레스 매각 본궤도…21일 입찰 마감 후 협상 본격화 | 연합뉴스
홈플 익스프레스 매각 본궤도…21일 입찰 마감 후 협상 본격화 | 연합뉴스 / 연합뉴스

1854억 유동성, 절반은 이미 ‘묶인 돈’

2025년 말 기준 엠지씨글로벌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34억원, 단기 금융상품은 319억원으로 총 1854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대금 3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에쿼티로 부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이지만, 부채 구조를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단기 차입금이 1057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전체 금융부채 1515억원 중 82%인 1246억원의 만기가 2026년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현금 보유고의 상당 부분이 기존 부채 상환에 이미 배정된 셈이어서, 실제 M&A에 즉각 동원 가능한 자금은 숫자보다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당 부담도 변수다. 엠지씨글로벌은 2025년 877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했으나, 최대주주 우윤에게 690억원, 재무적투자자(FI) 프리미어파트너스에게 82억원 등 총 772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여기에 2025년 결산 이익 처분안으로 410억원의 추가 배당이 확정됐고, 단기 차입금 상환액으로도 1725억원이 빠져나가면서 842억원의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대형 M&A를 위한 실탄을 충분히 비축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단독]메가커피 '홈플 익스프레스' 인수 참전…퀵커머스 확장 포석(종합) - 뉴스1
단독]메가커피 ‘홈플 익스프레스’ 인수 참전…퀵커머스 확장 포석(종합) – 뉴스1 / 뉴스1

부동산 유동화·FI 컨소시엄…2021년 공식 재현될까

시장에서는 엠지씨글로벌이 부족한 인수 자금을 보완하기 위해 두 가지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최상위 지배회사 우윤이 서울 청담·논현·서교·여의도 등 핵심지에 보유한 토지 및 건물의 장부가가 1500억원을 넘어, 부동산 담보 활용이 유력한 선택지로 거론된다.

FI와의 컨소시엄 구성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분석된다. 우윤은 2021년 메가커피 인수 당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손잡아 각각 800억원과 600억원을 분담, 총 1400억원 규모의 딜을 성사시킨 전례가 있다. 다만 IB 업계 관계자는 “당시 프리미어파트너스의 투자는 고수익 에쿼티 딜이라기보다 크레딧성 투자에 가까웠다”며 “이번에도 FI를 유치하려면 수익 구조와 회수 조건 설계가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최상위 지배회사 우윤의 연결 기준 재무 상태는 더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총 차입금 2584억원 중 유동부채가 2386억원에 육박해, 그룹 전체의 단기 상환 압박이 상당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엠지씨글로벌이 SI(전략적투자자)와 FI의 역할 분담 구조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계하느냐가 이번 인수전의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