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달 50만원씩 꼬박꼬박 S&P500 ETF를 사온 30대 직장인의 계좌에 갑자기 ‘-10%’가 떴다.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우상향’이라는 공식을 믿었던 투자자들의 믿음이 단 6주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
2026년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 충돌이 시작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현실화됐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끌어올렸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내리기는커녕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S&P500은 1분기에만 약 5% 하락해 2022년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했다.

유가는 4월 16일 기준 브렌트유가 배럴당 98.18달러로 단기 3.4% 급등하는 등 에너지 시장의 충격이 실물 경제까지 파급됐다. 유가 급등→인플레이션 심화→금리 동결 장기화라는 연쇄 흐름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키웠다.
머리는 알아도 손이 굳는다…개미의 행동 편향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라’는 원칙을 알면서도 계좌에 마이너스가 찍히는 순간 적립식 자동이체 해지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 개인 투자자의 현실이다.
하락장에서 더 많은 수량을 사는 것이 적립식 투자의 핵심임을 이론으로는 알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추가 매수는커녕 기존 매수 계획마저 철회하려는 심리적 편향이 작동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행동 편향(behavioral bias)’으로 분류하며, 단기 변동성 구간에서 규칙 기반의 자동 투자 시스템이 감정적 의사결정보다 일관되게 유리한 결과를 낸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AI 자산관리 플랫폼 에임은 S&P500이 -1.2%의 손실을 기록한 2025년 9월~2026년 3월 6개월 구간에서 11.39%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지수 대비 약 12.6%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다.
6주 만에 사상 최고치…시장은 조용히 돌아왔다
전쟁 발발로 흔들렸던 S&P500은 4월 15일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고, 4월 16일 7,041.28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같은 날 24,102.70을 기록해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탄탄한 기업 실적과 완화적 통화 정책을 근거로 S&P500이 연간 12%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역대 실적 초과 달성 비율을 감안할 경우 1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은 이번 전쟁을 단기 악재로 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역사적으로 S&P500은 최악의 폭락 구간에서도 7년 6개월을 초과하면 항상 전 고점을 회복해왔다. 이번에는 그 회복이 6주 만에 이뤄졌으며, 시장에서는 ‘우상향 공식’이 작동하려면 투자자 본인이 시장보다 먼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전제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