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억은 있어야 한다”… 65세부터 85세까지 계산해보니 ‘현실은 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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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생활비 본인이 준비한다 80%
자녀 지원 받는 비율 10%대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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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생활비 준비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노후를 책임지겠다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의 202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후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마련한다는 응답이 80%에 육박했다. 반면 자녀나 친척에게 지원받는다는 비율은 10.3%에 불과했다.

이는 과거 자녀에게 의존하던 노후 문화가 완전히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KB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서도 은퇴하지 않은 가구주가 생각하는 은퇴 후 월평균 적정 생활비는 336만원으로, 최소 생활비 240만원보다 약 100만원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실제 준비 가능한 금액이다. 현재 소득과 저축 여력을 고려할 때 실제로 준비할 수 있는 노후 생활비는 월평균 230만원에 불과해 최소 생활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시니어 특화 브랜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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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 출처 : 연합뉴스

5대 은행의 50대 이상 고객 수 비중은 2025년 7월 말 기준 평균 47.4%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이 시니어인 셈이다. 특히 60대 이상 고객 비중은 2020년 20.2%에서 2025년 28.0%로 급증하며 30%를 넘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B금융은 기존 골든라이프 브랜드를 확장해 그룹 차원의 시니어 비즈니스 협업 모델을 구축했고, 컨설팅센터를 12곳으로 늘렸다.

신한금융은 9월 시니어 특화 브랜드 솔메이트를 선보이며 연금, 신탁, 펀드 등 금융 상품과 요양원, 병원 예약, 재취업 연계 등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금융도 7월 원더라이프를 출시해 자산관리부터 건강, 여가, 디지털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하나금융은 작년 더넥스트 브랜드로 유언대용신탁, 내집연금 등을 출시하며 요양사업까지 진출했다.

연금 3층 구조로 안정적 노후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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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층 연금 탑을 활용한 노후 준비를 강조한다. 2023년 기준 국민연금 월평균 수급액은 61만 7603원으로 최소 노후생활비 124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65세 기준 85세까지 20년간 필요한 총 노후 생활비는 약 4억 600만원으로 계산된다. 현재 연간 생활비 4000만원 기준, 은퇴 후 생활비를 70% 수준으로 가정한 수치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시니어 인컴형 금융상품 가이드를 발간하며 채권,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 월지급식 펀드, 인컴형 상장지수펀드 등을 제시했다.

단순 예금 중심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후 준비는 40대 중반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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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 출처 : 연합뉴스

은퇴 설계 전문가들은 노후 준비의 골든타임을 은퇴 전 10년으로 본다. 한국의 현실 평균 은퇴 나이가 55세인 점을 감안하면 4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40대 중반은 근로소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자녀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이지만, 이때 재무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노후의 질이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월급의 10~20%를 노후 자금으로 저축하거나 투자할 것을 권장한다.

오픈서베이 시니어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노후 준비 방법으로 예금과 적금이 72.0%로 가장 높았고, 공적연금 59.2%, 금융투자 37.0% 순이었다. 다만 금융투자 참여 비율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롱텀케어 보험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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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 출처 : 연합뉴스

자녀가 없거나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시니어들에게 롱텀케어 보험은 필수적이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연간 평균 어시스티드 리빙 비용은 6만 4200달러이며, 가정 간병인은 7만 5504달러, 간병 전문 병실은 10만 4025달러에 달한다.

반면 65~74세의 은퇴 자산 중간값은 약 20만 달러에 불과해 의료비나 요양비로 빠르게 소진될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50대 중반에 롱텀케어 보험에 가입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급등하고 가입 승인도 어려워진다고 조언한다.

재무설계사들은 자녀 독립이나 결혼비용 지원, 은퇴 이후 생활비 마련을 위한 재무설계와 함께 은퇴 후 자유 시간 활용 계획도 세울 것을 당부한다. 은퇴 전 부채를 모두 상환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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