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3배 뛴 미국 배관공
화이트칼라 대체하는 AI
수요 공급 역전 가속화

인공지능이 사무직을 위협하는 사이, 육체노동 현장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 급여 정보 관리업체 ADP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건설 분야 신규 채용자의 중간 임금은 4만 8,089달러로 전문 서비스 분야 신규 채용자 3만 9,520달러보다 약 8,500달러 높았다.
건설 현장 신입이 회계사나 IT 산업 신입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역전 현상이다.
더 극적인 사례도 있다. UC 버클리 졸업 후 기업 회계 담당자로 일하던 마이 씨는 배관공 전직 후 시급이 4,000엔에서 1만 2,000엔으로 3배 상승했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3년간(2019~2022년) 소득 하위 10% 계층의 임금이 9% 상승하며 전체 소득 구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구간은 블루칼라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 의견을 들려주세요
자녀에게 어떤 진로를 권하고 싶으신가요?
AI가 만든 노동시장 구조 재편

제일생명경제연구소 가시무라 유 수석연구원은 “AI의 지능이 이미 평균적인 인간을 넘어선 만큼 컴퓨터 앞에서 자료를 다루는 직무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반면 화이트칼라의 임금은 정체되는 사이 숙련된 기술직의 몸값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에서도 화이트칼라는 블루칼라 등 비화이트칼라에 비해 AI 직무 대체 위험이 5.4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AI는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은 대체할 수 있어도, 복잡한 현장에서 직접 몸을 움직여 문제를 해결하는 영역은 침범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임금 역전 가속화하는 구조적 요인

미국 전국 제조업 협회는 2030년까지 제조업 분야에서 210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증가하는 구조다.
업계 전문가는 “블루칼라는 사무직 노동자 등의 화이트칼라와 대비해 건설업이나 제조업과 같이 기술 및 기능을 필요로 하는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노동자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정규직 해고 규제가 엄격한 한국보다 미국에서 변화가 두드러지지만, 곧 전 세계적 현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Z세대를 ‘공구 벨트 세대’로 정의하며, 이들이 냉난방·배관·전기 등 자동화가 어려운 분야로 몰린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최근 대학 등록률이 감소한 반면, 직업훈련 기관의 공학·건설 과정 등록률은 크게 증가했다.
과제는 근로환경 개선

건설근로자공제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건설 현장 노동자 평균연령은 53.1세다. 20대 이하는 4.5%, 30대는 10.3%에 불과하다.
한 전문가는 “블루칼라 종사자의 80% 이상이 여전히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며 “숙련도에 따른 경력 인정 제도와 작업환경 개선이 병행되어야 젊은 인력 유입이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의 역설은 명확하다. 기계가 사람의 사고를 대체할수록, 사람의 손과 현장 판단력은 더 귀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