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48분, 중국이 막지 못했다”…일본 구축함 대만해협 관통, 中 체면 ‘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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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안방’으로 불리는 대만해협을 일본 구축함이 13시간 넘게 관통했다. 그것도 센카쿠 열도에서 중국의 인지전이 동시에 불붙은 바로 다음 날이었다.

4월 16일 오전 5시경, 센카쿠 열도 동북쪽 약 142km 해상에서 대만 어선 1척이 화염에 휩싸였다. 필리핀인 선원 6명은 인근 대만 어선에 의해 구조됐지만, 대만인 선장은 실종 상태로 남았다.

표면은 인도주의적 해상 구조였지만, 실상은 고도의 정치 공작이었다. 중국 해경은 공식 발표에서 해당 어선을 ‘중국 대만 선적 어선’으로 지칭하며 주권 수호를 천명했고, 대만 해양위원회는 이를 즉각 ‘전형적인 인지전이자 정치 조작’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日호위함, 지난달 초 대만해협 통과…작년 9월 이후 두번째 | 연합뉴스
日호위함, 지난달 초 대만해협 통과…작년 9월 이후 두번째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연간 330일, 중국 해경의 센카쿠 알박기

이번 화재 사건이 발생한 센카쿠 열도는 중일 갈등의 최전선이다. 일본 해상보안청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해경선은 연간 약 330일 이상 이 해역의 접속 수역에 진입하고 있다. 사실상 연중 무휴의 상시 알박기로 일본의 실효 지배를 흔들며, 이 바다가 자국 영해임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전략이다.

군사적 충돌 대신 국제 여론전과 회색지대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 중국의 패턴이다. 이번 구조 개입에서도 대만 어선이 선원을 이미 구조했다는 사실을 고의로 누락하며 여론 왜곡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회색지대 전술의 교과서적 사례로 평가된다.

새벽 4시 2분, 이카즈치함의 13시간 48분

센카쿠에서 중국이 공세를 벌이는 사이, 정작 대만해협에서는 체면을 구겼다. 4월 17일 새벽 4시 2분, 배수량 4,550톤급의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이카즈치함이 대만해협에 진입해 오후 5시 50분까지 약 13시간 48분에 걸쳐 해협 전체를 관통했다.

中, 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센카쿠열도 항해…대만선 방공구역 진입 - 뉴스1
中, 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센카쿠열도 항해…대만선 방공구역 진입 – 뉴스1 / 뉴스1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전투기와 함정을 동원해 이카즈치함의 전 과정을 밀착 추적·통제했다고 즉각 발표했다. 중국 국방부 역시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행위’라며 단호한 대응을 천명했다.

“추적했다”는 중국, 막지는 못했다

그러나 13시간이 넘도록 외국의 주력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유유히 통과하는 것을 실질적으로 저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중국의 해상 봉쇄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남긴다. ‘밀착 추적’과 ‘실질적 차단’은 전혀 다른 군사적 의미를 갖는다.

센카쿠 인지전과 대만해협 통과가 하루 간격으로 맞물리면서, 동북아 해역은 복합적 위기 구조로 진입하고 있다. 회색지대 전술, 해상 영유권 분쟁, 군사적 항행의 자유가 동시에 충돌하는 이 바다에서 예측 불허의 마찰은 앞으로 더욱 잦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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