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기업 전부 문 닫게 생겼네”… 삼성·SK·LG·현대 생사 걸린 상황에 정부도 ‘초비상’

희토류 수출 통제에 산업계 ‘비상등’
전기차부터 반도체까지 생산 차질 우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까지 국내 주력 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다시 통제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핵심 부품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생산 차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도 외교 채널을 통해 사태 대응에 나섰지만, 공급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웃돈 주더라도 구한다… 차세대 전략 자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여파로 희토류 확보에 빨간불이 켜지자, 기업들은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희토류 자석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20%의 추가 비용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희토류 자석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 노바텍의 고객사들이 베트남산 제품에 대해 15~20%가량의 웃돈을 지불할 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나 풍력 터빈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 자석 수급에 대한 위기감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캐나다 네오퍼포먼스머티리얼즈는 최근 에스토니아에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오랜 기간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희토류 공급난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전기차 1대당 2~4㎏가량의 희토류 자석이 들어가는데, 중국산 가격은 kg당 62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제3국산이라도 80달러 이상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으로, 공급 중단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하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삼성부터 현대차까지… 언제 멈출지 모른다

희토류 공급 차질은 전방위 산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희토류 화합물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과 LG마그나는 전기차 모터용 자석 재료 역시 중국산 의존도가 높다.

한국은 전체 희토류 금속의 80%, 화합물의 60% 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고순도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은 사실상 중국 외 대체 공급처가 없다.

중소기업의 피해는 더 크다. 자원 정보나 협상력에서 대기업에 비해 취약한 탓에, 가격 급등이나 공급 지연 시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 최근 일부 중소기업들은 재고 소진으로 생산 중단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핫라인’ 긴급 가동

정부도 공급망 대응에 발 빠르게 나섰다. 3일 서울에서 열린 제3차 한중 공급망 핫라인 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상무부와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소재 수출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은 최근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를 단행했다. 대상은 사마륨, 테르븀, 디스프로슘 등 전기차와 반도체 산업에 사용되는 필수 원소들이다.

한국 측은 회의에서 자국 기업들이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중국 정부의 정책 설명회 개최 방안 등도 함께 논의됐다.

정부는 희토류 비축량을 기존 6개월분에서 18개월분으로 확대하는 방안, 대체 공급선 확보 및 탈희토류 기술 개발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

‘자원전쟁’의 한가운데 선 한국

희토류는 더 이상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질수록, 기술 경쟁과 더불어 자원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희토류 수입에서 구조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국산화에 대한 실질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와 기업이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 장기적 자립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금은 위기를 관리하는 동시에, 반복되는 수급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