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걱정 끝?” … 평생 모은 돈 날린 1400명 고령층, 참담한 현실에 ‘어쩌나’

매일 수익 2% 보장?
가짜 투자에 속은 1400여 명
고령층 노린 ‘디지털 함정’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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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가상자산 사기 / 출처 = 뉴스1

“2%의 안정적 수익을 매일 드립니다.”

투자 경험도, 디지털 지식도 부족했던 고령층을 노린 조직적인 가상자산 사기 사건이 또다시 드러났다. 투자 원금을 날린 고령층 1200여 명은 이제 일상조차 위협받고 있다.

서울경찰청이 적발한 이 가상자산 다단계 사기는 치밀하게 짜인 디지털 함정이었다. 전국에 무려 226개 센터를 차리고 고수익을 미끼로 300억 원 이상을 가로챈 범죄 조직의 민낯이 드러났다.

‘수익률 2%’ 말장난에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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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가상자산 사기 / 출처 =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가상자산 블록딜 스와프 거래’를 앞세운 투자사기 조직을 검거해, 총책 A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비트코인과 테더를 활용한 ‘블록딜 스와프 거래’를 빙자해 실체 없는 투자를 권유해 왔다.

해당 조직은 투자금의 2%를 매일 지급한다고 약속했고 추가 투자자를 모집하면 수당을 더 얹어주는 구조를 설계했다. 하지만 이익은커녕, 후순위 투자자의 돈으로 앞선 이들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방식이었다.

경찰은 조직이 실제로 1440억 원을 유치했고 이 중 328억 원을 부정하게 편취한 것으로 파악했다. 총책 A 씨는 이 가운데 185억 원을 수표로 인출해 개인적으로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10명 중 9명이 고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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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가상자산 사기 / 출처 = 연합뉴스

무엇보다 충격적인 건 피해자들의 연령대다. 피해자 1408명 중 85.9%가 50~70대 고령층이었다. 경찰은 “대부분의 피해자가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사기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고령층을 노린 금융 사기 전반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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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가상자산 사기 / 출처 = 연합뉴스

특히 ‘주식리딩방’처럼 보이는 채팅방에 초대해 투자를 유도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접근해 가상자산과 다단계 구조에 투자하게 만드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사이버 사기 피해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4년 전보다 4배 증가했다. 2023년 개인파산자 중에서도 60대 이상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이 중 다수는 주식이나 코인 투자 실패가 원인이었다.

법은 뒷북…제도는 여전히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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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가상자산 사기 / 출처 = 연합뉴스

피해자들의 상처가 깊어지는데, 제도적 보호 장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고령층 대상 금융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금융소비자법과 노인복지법 개정안은 22대 국회에 계류 중이다.

현행 법령에는 이들을 위한 구체적인 보호 규정이 없어 실효성 있는 대응이 어렵다. 전문가들은 “노후자금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동시에 내세우는 제안을 무조건 의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정부기관 홈페이지를 직접 확인하고, 개인정보와 예탁금 요구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약 수상한 제안을 받았다면 지체 없이 금융감독원(1332)이나 경찰(112)에 신고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족 간의 소통이다. 주변의 고령자에게 최신 사기 수법과 예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아무리 달콤한 제안이라도, 평생 모은 돈 앞에선 의심이 먼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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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범죄자는 신상공개 하도록 법을 개정해라
    범죄자놈들이 누군지는 알아야지
    피해자는 대놓고 신상공개하드만

  2. 피해액의 2배 이상 범인으로 부터환수 시키고손목을 자를정도로 무섭게 처벌해야한다
    뒷배를봐주는 공무원도 똑같이 처벌하여
    사기공화국 상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