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청소기 시장 급성장, 한국 가전업계 비상
보안 논란 속 삼성·LG, AI·보안 기술로 반격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가전 시장에서 중국 제품은 ‘가성비’ 브랜드로 취급받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 로보락은 지난해 한국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강력한 성능과 공격적인 가격 전략이 통했다.
로보락은 강력한 성능과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앞세워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 출시한 S9 MaxV Ultra는 2만2000Pa의 강력한 흡입력과 초당 4000회 진동하는 물걸레 기능을 탑재했다. 가격도 경쟁력을 갖췄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봇청소기는 성능과 가격 면에서 경쟁 제품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은 6000Pa, LG전자의 ‘코드제로 로보킹 AI 올인원’은 1만Pa로 로보락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가격도 더 비싸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 전략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는 상황”이라며 “삼성, LG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청소기 보안 논란… 반격 나선 삼성·LG

그러나 중국 브랜드가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보안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확산되면서, 로봇청소기까지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보락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따르면, 사용자의 데이터를 중국 IoT 업체 ‘투야’와 공유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로보락은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 처리하며, 한국 법률을 준수한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은 데이터 보안법에 따라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기업에 데이터를 요구하면 제공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에코백스의 일부 제품이 해킹된 사례도 보고됐다.
이 틈을 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보안성을 강화한 신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플랫폼 ‘녹스(Knox)’와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정보를 보호한다. LG전자 역시 ‘LG 쉴드’ 보안 시스템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제품이 성능과 가격에서 앞서가더라도, 보안 우려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며 “이 부분에서 삼성과 LG가 반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공세에 삼성과 LG가 보안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우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로보락은 90만 원대의 보급형부터 200만 원대의 프리미엄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반면 삼성과 LG 제품은 가격이 비슷하거나 더 높지만 성능 면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보이기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가격이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요소”라며 “정부 차원에서 보조금 지원이나 대중국 관세 부과 등 시장 보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까지 나서… 중국 제품 흔들리나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개인정보 처리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도 실태 조사에 나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로봇청소기의 개인정보 수집·이용 실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 LG뿐만 아니라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도 점검 대상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는 영상·음성 정보를 수집하는 가전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실태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조사까지 진행되면서, 중국산 로봇청소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우려가 지속될 경우 한국 소비자들이 국산 제품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과 LG가 보안 이슈를 기회 삼아 반격에 성공할지, 중국 업체들의 독주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래도가격이 중요하지 성능도 딸리면서
국산품 애용 짱개산 배첵하자 삼성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