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었으면 상상도 못할 일”… 미 국방부, 이란 전쟁에 수십억 걸었나 ‘발칵’

댓글 2

국방부
미 국방부 장관 방산주 투자 의혹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전쟁을 결정하는 사람이 전쟁으로 돈을 벌려 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미국 국방부 수장이 자신이 주도한 군사작전 직전 방산주 투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윤리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주식중개인이 지난 2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접촉해 방위산업 ETF에 수백만 달러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이 접촉이 이뤄진 시점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준비하던 바로 그때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대이란 강경론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 중 전쟁을 가장 먼저 주장한 인물”로 지목한 바 있을 정도다.

그런 인물이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으로 직접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RTX·록히드마틴 담긴 방산 포트폴리오

국방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 출처 : 연합뉴스

헤그세스 장관 측이 투자를 타진한 블랙록의 방위산업 ETF에는 RTX(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록히드마틴 같은 글로벌 방산 대기업이 포함돼 있다.

특히 미 국방부를 최대 고객으로 둔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도 포트폴리오에 들어 있어, 이란 군사작전이 본격화될 경우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었다.

헤그세스 장관의 중개인이 이용하던 모건스탠리 계좌에서는 기술적으로 블랙록의 해당 ETF 매수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투자는 결국 실현되지 않았지만, 다른 운용사의 방산 ETF에 투자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FT 보도를 “근거 없고 부정직한 중상모략”이라며 강하게 반박했지만, 중개인의 접촉 자체에 대한 구체적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투자 미실현도 면죄부 될 수 없어

국방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 출처 : 연합뉴스

국방부는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 시도 자체가 이미 윤리적 선을 넘었다고 본다.

국방장관직에 있는 동안에는 자신의 정책 결정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어떤 투자 검토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공직자 윤리의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강경책을 주도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정책 결정자와 수혜자가 일치하는 구조적 이해충돌이 명백했다.

한 윤리 전문가는 “투자가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은 기술적 이유일 뿐, 의도의 부적절함을 지우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의 공직자 윤리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 안보를 책임진 최고위 공직자들이 자신들의 결정으로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는 구조가 방치된다면, 군사 정책의 신뢰성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2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