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뚝심 따라간 게 “신의 한 수였네” … 3년 만에 터진 삼성전자 소식에 ‘들썩’

3년 만의 최대 실적
반도체 반등과 특허 급증
기술 투자 결실이 드러나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3분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조1천억원으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부진을 완전히 털어낸 이번 반등은 반도체 회복과 기술 투자 강화가 동시에 빚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매출도 86조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를 새로 쓰며, 기술 혁신의 결실을 드러냈다.

반도체 회복이 이끈 ’12조원의 반전’

삼성전자가 10월 14일 공시한 올해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8% 늘어난 12조1천억원, 전 분기 대비로는 무려 158.5%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86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직전 분기보다 15.3%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8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17개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매출 84조1천억원, 영업이익 10조3천억원 수준이었지만, 실제 결과는 이보다 2조원 가까이 높았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분기 대비 10배 이상 실적이 뛰어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허 1만건 눈앞…기술 투자 결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한국과 미국에서 9천599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국내에서만 5천5건이 등록돼 처음으로 5천건을 돌파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치로, 1만건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의 결과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18조원을 R&D에 투입했으며, 이는 반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연간 연구개발비는 2020년 21조원에서 지난해 35조원까지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을 앞두고 “미래는 기술이 결정한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술 중심 경영,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4조6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으로 ‘반토막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불과 석 달 만에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파운드리 사업의 효율화, 그리고 지속적인 기술 투자가 이 같은 상승세를 이끌었다.

LS증권 차용호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파운드리 가동률이 높아지고 일회성 비용이 줄어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을 10조5천억원으로 전망했었다고 밝혔다. 실제 결과는 그보다도 앞선 12조원을 넘어섰다.

기술에 대한 믿음과 투자가 결국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반등은 향후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