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부러워 말라고요” … 삼성이 직원 30명에게 쥐여준 ‘특별 보상’, 1인당 얼마길래

HBM4 개발 핵심 인재에 자사주 보상
엔비디아와의 협력·AI 팩토리도 본격화
‘초격차’ 노리는 차세대 메모리 전략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시장의 승부수로 띄운 HBM4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한 인력들에게 이례적인 보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에 사용되는 ‘1c(10나노급 6세대) D램’을 개발한 임직원 30명에게 총 5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지급된 자사주는 약 4790주, 지난 10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1인당 약 1700만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정이 ‘성과를 내면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한다’는 삼성전자의 내부 분위기 변화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HBM 시장에서 기술 인재를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기술력으로 HBM 주도권 탈환 노린다

HBM3E의 공급이 늦어진 이후, 삼성전자는 HBM4에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기술을 탑재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더 미세한 공정인 1c D램을 중심으로 설계를 최적화했다.

실제로 HBM4는 JEDEC 기준 8Gbps를 훌쩍 뛰어넘는 11Gbps 이상 성능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하고 있으며, HBM4 샘플도 전달한 상태다. 향후 일정에 맞춰 양산 준비 중이다.

지난 10월 30일 진행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HBM4는 고객사의 기대를 넘는 성능을 목표로 개발됐다”며 “전달된 샘플 역시 고성능과 저전력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협력 강화

HBM4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년간 5만개 이상의 GPU를 도입해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전 과정을 AI 기반으로 최적화하는 스마트 제조 환경을 조성 중이다.

AI 팩토리는 △설계 △공정 △운영 △품질 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예측하는 체계로, 제조 속도와 효율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쿠다-X, cuLitho 등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컴퓨팅 기술도 도입해 회로 왜곡을 실시간 보정하고 설계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도 함께 적용돼 설비 이상을 가상 환경에서 미리 감지하고 고장을 예측할 수 있다.

차세대 메모리·AI 생태계 선점 노린다

삼성전자는 HBM 외에도 GDDR7, SOCAMM2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 서비스를 엔비디아에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외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HBM4 샘플을 이미 공급했고, 대량 양산에 필요한 설비 투자를 앞당기고 있다.

동시에 국내 팹리스·소재·장비 기업과 협력해 AI 기반 반도체 제조 표준을 정립하고, 중소기업 공장을 스마트화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삼성은 엔비디아 플랫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및 생성형 AI 기술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시간 번역, 다국어 대화, 지능형 요약 등 고도화된 AI 모델을 통해 로봇 자율화 기술을 강화하며, 향후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 선점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