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두려워서”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 … 공공기관 믿다가 노후 자금 날린 시니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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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액 더 커졌다
피해액 2배 급증, 시니어 절반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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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분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3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배 급증하면서 시니어들의 노후 자산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경찰이 최근 확보한 범죄조직 서버를 분석한 결과, 사기범들은 피해자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해 통화 내용 녹음부터 실시간 위치 추적까지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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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카드 배송 조회나 대출 신청을 가장한 문자로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수법이 가장 흔하다. “명의도용 사건에 연루됐다”며 신규 휴대전화 개통을 종용한 뒤 검열이 필요하다며 원격제어 앱을 깔게 만드는 방식도 자주 쓰인다.

더욱 교묘한 것은 전화 가로채기 기능이다. 범죄조직은 금융감독원, 검찰, 경찰 등 실제 기관 번호 80여개를 목록화해 피해자가 어디에 전화를 걸어도 사기범에게 연결되도록 조작했다.

검찰·경찰 사칭이 절반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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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기관 사칭형 범죄가 전체의 51%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공공기관에 대한 시니어들의 신뢰를 악용한 수법으로 피해액도 가장 크다.

“사건조회”, “특급보안·엠바고”, “자산검수·자산이전” 같은 용어가 등장하면 100% 사기라고 경찰은 경고한다.

최근에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범죄 연루를 빌미로 주택담보대출까지 유도하는 극악한 수법도 등장했다. 금전적 피해는 물론 평생 모은 노후 자산까지 한순간에 날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사기다.

가족을 사칭하는 고전적 수법도 여전

메신저 피싱은 2022년 피해액만 1000억원에 육박했으며 최근 통계에서도 전체 피싱 사기의 76.4%를 차지할 만큼 기승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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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이 고장나서 수리 맡겼는데 급하게 돈 좀 보내줄래?”처럼 자녀를 사칭하는 뻔한 수법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피해자를 낳고 있다. 사기범들이 실제로 자녀를 만나 휴대폰을 빌린 뒤 부모가 확인 전화를 걸면 가로채는 수법까지 동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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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노후자금 보이스피싱, 공공기관 책임있나?

금융 전문가들은 시니어가 사기에 취약한 이유로 세 가지 심리적 특성을 지목한다.

첫째는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다. 검찰이나 금융감독원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의심 없이 믿어버리는 경향이 강하다.

둘째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다. 가족을 사칭하거나 긴급 상황을 연출하는 사기 수법에 심리적 압박을 느끼며 쉽게 속아 넘어간다.

셋째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다. 악성 앱이 깔려도 인지하지 못하고, 이상한 요구에도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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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의심-전화끊기-확인의 3단계 원칙을 강조한다. 공공기관이 개인 금융정보나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악성 앱 예방을 위해서는 출처가 불명확한 문자 속 링크를 절대 클릭하지 말고, 정부 권장 보안 앱인 시티즌코난 같은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금융기관들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시니어 계좌의 이상 거래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갑작스럽고 비정상적인 큰 금액 출금이나 평소와 다른 소비 패턴이 발견되면 가족에게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는 서비스다.

50대 이상 피해자가 전체의 54%를 차지하면서 디지털 금융 격차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60대 이상 모바일뱅킹 사용률은 6.8%에 불과한 반면 은행 점포는 매년 300여개씩 사라지고 있다.

각 금융기관이 시니어 전용 앱과 전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 이용률은 여전히 저조하다.

2025년에는 인구의 20%가 노인이 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지난 2년간 시니어들이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으로 잃은 돈만 7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정부와 금융권의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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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노후자금 보이스피싱, 공공기관 책임있나?
공감한다 74% 공감하기 어렵다 26% (총 23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