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우르르 무너지더니 “우리 애들까지 위험하다”… 잔혹한 현실 속 ‘어쩌나’

“일할 나이인데 설 자리가 없어요”
40·50대 ‘명퇴 러시’에 이어
이젠 30대도 퇴직 대상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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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40대도 위험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30대까지 올라올 줄은 몰랐습니다.”

퇴직은 더 이상 중장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SK플래닛이 시행한 희망퇴직 대상자 명단에는 1986년생 이하, 다시 말해 30대 직원들까지 포함됐다.

한창 일할 나이에 구조조정 대상으로 밀려나는 현실에 중년층은 물론 청년층까지 생존을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

“사오정”도 옛말… 30대까지 밀려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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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의 자회사 SK플래닛은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OK캐쉬백 운영사로 알려진 이 회사는 고환율, 소비 위축, 사업 모델 약화 등을 이유로 조직 구조조정에 나섰다.

신청자 중 선별해 다음 달 30일 자로 퇴직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희망퇴직 대상 기준이다. 1986년생 이후 출생자도 신청이 가능하며, 이들에게는 기본 연봉 12개월치가 퇴직금으로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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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올해 기준 만 39세인 1986년생인 직원들까지 퇴직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그간 ‘명퇴’는 40~50대의 이야기로 여겨졌지만, 이젠 30대마저도 안전지대가 아니게 됐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앱 마켓 운영사 원스토어 역시 설립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비록 자발적인 참여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경기침체 속 기업 전반의 슬림화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뛰쳐나와 창업했지만… 절반은 ‘최저임금도 못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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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밖은 더 가혹하다. 고령층 퇴직자들이 ‘인생 2막’을 꿈꾸며 자영업에 뛰어들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자영업자의 약 절반(48.78%)은 월수입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들이 주로 종사하는 유통·소비자 서비스업의 평균 월소득은 225만 원으로, 이들 가운데 무려 63.3%는 최저임금 이하의 ‘저임금 노동’ 상태다.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 비율도 83.4%에 달한다. 결국 퇴직 후 자영업에 나선 중장년 다수가 ‘혼자 일하고, 적게 버는’ 생계형 노동자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전 업종과 무관한 분야로 창업한 이들의 평균 소득은 144만 원에 그쳤고, 이 중 82.8%는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경험 창업의 실패 확률이 높다”며 중장년층에 대한 체계적 재취업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창업으로 버티는 30대, 하지만 생존은 또 다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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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청년층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희망퇴직의 파고가 이들에게도 밀려오자, 창업으로 방향을 튼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30대를 중심으로 창업이 활발히 증가했다. 전문기술서비스, 도소매업, 시설관리업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했지만, 생존율은 낮다.

통계청 조사 결과, 30세 이상 청년 창업자의 14.2%는 3~5년 내 폐업했다.

특히 35세 미만이 창업한 기업의 평균 생존 기간은 2.3년에 불과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짧은 수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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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 도소매업종의 경우 연 매출은 2억6000만 원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연 2400만 원에 그쳤다.

여기에 평균 부채는 1억5300만 원에 달해, 수익 대부분이 대출 상환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청년 창업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시장 분석 부족, 미숙한 자금 운영, 마케팅 전략 부재 등을 꼽는다.

“초기 창업 단계에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사업계획 수립부터 경영 전략까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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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내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범위가 40~50대를 넘어 30대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체감 퇴직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퇴직 이후 자영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로 역시 높은 실패율과 저소득 구조로 이어져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청년층까지 포함한 고용 안전망 강화와 함께, 재취업 및 창업 단계별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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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선소로 가면 일자리 많으니까 걱정할 필요ㅜ없음. 기술직이 평생 일자리 걱정 안하고 사는 비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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