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자랑이 “갑자기 ‘뚝’ 끊어졌다”… 끝내 벌어진 대참사, 전문가들 “도저히 말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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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m 철제 트러스 중앙부 끊어져
용접 접합부 시공 불량 가능성 제기
특허 공법 적용했지만 기본 시공이 문제
광주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 / 출처 : 연합뉴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철제 뼈대 구조물의 접합부 시공 불량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11일 붕괴 현장을 살펴본 건축구조 전문가들은 가로로 기다란 형태의 철제 트러스 연결 부위가 매끈하게 끊어져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광주대표도서관은 독특한 디자인 구현을 위해 H중공업의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양쪽으로 168m에 달하는 철제 트러스 사이를 합성보로 연결하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슬래브를 만드는 방식이다.

트러스는 48m 간격으로 떨어진 기둥과 기둥 사이를 교각처럼 연결하고 있다. 같은 형태의 트러스가 반복되며 총 168m가 이어져 있는데, 이 중 가운데 부분이 끊어졌다.

건축구조 전문가는 “매끈하게 끊어진 형태 등을 감안하면 트러스와 기둥을 잇기 위한 용접 등 접합부 시공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데크플레이트 공법 자체는 문제없어

광주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사고에서 적용된 데크플레이트 공법은 동바리 없이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국 공공기관이 발주한 다수의 복합시설이나 주차장 등에 적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건축구조 관련 전문가는 “데크플레이트는 철골 공사에서 흔히 쓰는 방법이어서 그것만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아 문제가 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광주시 공법심사위원회는 설계 단계에서 이 공법의 제작 방법과 시공 방법, 안전성 등을 검토해 승인한 바 있다.

연쇄 붕괴로 지하층까지 피해

광주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 / 출처 : 연합뉴스

트러스가 끊어지자 트러스에 연결돼 있던 보도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며 무너지면서 지하층까지 연쇄 붕괴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는 “설계 결함 가능성도 추후 살펴봐야겠지만 현재 드러난 상태로는 접합부 용접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붕괴 사고는 전날 오후 1시 58분께 광주 서구 옛 상무소각장 부지 내 신축 중인 광주대표도서관 2층 지붕을 콘크리트 타설하는 중에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4명이 매몰돼 2명이 숨진 채 수습됐다.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섣부른 사고원인 진단은 현장의 혼선을 부를 수 있다”며 “구조를 최우선으로 마친 뒤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과 협력해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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