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 조롱하더니 이 사단이” .. 트럼프식 협박, 결국 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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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요구에
유럽 전부 ‘냉혹한 거절’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동맹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가 다음 날 ‘필요 없다’고 뒤집은 트럼프 대통령. 이 짧은 해프닝 하나가 75년간 유지해온 대서양 동맹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단순한 외교적 갈등이 아니다. 전 세계 석유 거래량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번 사태는 미국 주도 국제질서의 근본적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3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호위 작전을 수행할 ‘호르무즈 연합’ 구상을 제시하며 유럽과 한국·일본 등 동맹국에 참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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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유럽 전역에서 거부 의사가 쏟아졌고, 3월 17일 트럼프는 스스로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며 물러섰다.

SNS를 통해 이번 요구가 ‘나토 테스트’였다고 사후 해명했지만, 뉴욕타임즈는 이를 꼬집어 ‘America First(미국 우선)’가 ‘America Alone(미국 홀로)’이 됐다고 직격했다.

유럽의 일제 거부…’협박’으로 규정한 룩셈부르크

독일 "호르무즈 군사작전 참여 안해"…협상 촉구 | 연합뉴스
독일 “호르무즈 군사작전 참여 안해”=연합뉴스

유럽 각국의 반응은 냉담함을 넘어 노골적 반발로 이어졌다. 룩셈부르크 외무장관은 트럼프의 파병 요구를 공개적으로 ‘협박(Blackmail)’으로 규정했다.

스페인은 ‘해협 개방 유지를 위한 어떠한 임시방편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고, 독일은 ‘이해할 수 없는 비현실적 요구’라며 노골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은 ‘이는 나토 임무가 아니다’라며 거리를 뒀고, 네덜란드는 ‘단기간 내 성공적 임무 수행은 매우 어렵다’고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EU 외교안보고위대표 카야 칼라스는 ‘누구도 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원치 않는다’고 공식화했다. 현재 트럼프의 요구에 응한 유럽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

프랑스는 항공모함을 포함한 군함 여덟 척을 중동에 배치 중인 유럽 최대 군사력 보유국이지만, ‘전쟁이 멈춘 뒤 군사 작전이 가능하다’는 조건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EU 해군은 이미 2024년 2월부터 홍해에서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는 ‘아스피데스(Aspides) 작전’을 수행 중이다. 트럼프는 이 작전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했지만, 유럽은 작전 범위 확대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트럼프식 외교의 자업자득…WSJ·WP 일제히 비판

호르무즈 안 돕는 유럽에 트럼프 분노…"그리 화내는 것 처음봐" | 연합뉴스
호르무즈 안 돕는 유럽에 트럼프 분노= 연합뉴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 결과를 트럼프 행정부가 자초했다고 분석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동맹국들을 조롱하고 경제력과 군사력을 이용해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 했던 미국과의 긴장 관계를 반영하며, 동맹국들이 미국과의 관계를 ‘정리하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호르무즈 파병 거부가 그린란드 합병 시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럽의 반발이며, 사전 협의 없는 전쟁 개시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조차 ‘대통령이 이렇게 화난 건 평생 처음 봤다’며 분노의 수위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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