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텔아비브에 쏜 ‘이 무기’의 정체

밤하늘을 가르며 쏟아져 내리는 붉은 섬광, 그리고 이스라엘 주민들의 비명. 이란이 안보수장 라리자니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텔아비브에 집속탄을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국영TV는 이스라엘 안보 시설 100곳을 겨냥해 미사일을 날렸으며, 텔아비브 방공망을 뚫었다고 자축했다. 이번 공격으로 텔아비브 주민 2명이 숨지며 이스라엘 누적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이 전쟁에서 피해 규모의 비대칭은 극명하다. 유엔 집계 기준 이란 측 사망자는 약 1,350명으로, 이스라엘 사망자의 약 100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이란은 집속탄이라는 국제사회에서 사용이 금지된 무기를 동원하며 보복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집속탄, 왜 ‘악마의 무기’인가

집속탄은 하나의 탄체에서 수십~수백 개의 자탄이 광범위하게 살포되는 구조다. 공격 범위가 넓은 만큼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며, 불발탄이 지면에 잔존해 분쟁 종료 후에도 수십 년간 인명 피해를 유발한다.
이 때문에 국제 인도주의법상 사용 금지 무기로 분류된다. 서안지구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붉은 섬광이 빗줄기처럼 쏟아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13일(현지시각)에는 리숀레지온 학교 부지가, 15일에는 텔아비브 도로 한복판이 피격됐다. 민간 기반시설을 정조준한 공격이다.
전선 확대…베이루트 중심부까지 불길

이스라엘의 공세도 멈추지 않는다. 전쟁 초반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에 집중했던 이스라엘군은 이제 수도 베이루트와 동부지역까지 전선을 확대했다.
베이루트 중심부에서는 이달 들어 네 번째로 표적이 된 건물이 공습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건물이 헤즈볼라 자금 관리와 연관된 장소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끝까지 추적해 제거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정권 교체 노리는 이스라엘, 출구 막히는 전쟁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지도부 인사들을 차례로 제거해 이란 국민이 정권을 축출할 최적의 조건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 전략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전쟁 이후 이란 정부가 내부 통제와 단속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으며, 이미 수천 명이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상황에서 대규모 봉기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라리자니 제거가 협상 창구 자체를 없애버린 데 있다. 이란-이스라엘 간 대화의 실질적 창구 역할을 했던 안보수장의 사망은 전쟁의 출구를 봉쇄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정밀 타격을 통한 이란 정권 약화를 전략적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전선은 레바논 전역으로 확대되고 이란은 집속탄이라는 금지 무기까지 동원하며 맞불을 놓는 상황이다.
피해 규모의 비대칭이 극명함에도 양측 모두 협상 테이블보다 전장을 선택하고 있어, 이 전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끝날지 국제사회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