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NO, 일본 여자랑 결혼 할래요” …남성 국제 결혼 40% 급증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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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성들 韓남성과 결혼 4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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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결혼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그 시대의 문화·경제·외교 흐름이 고스란히 담긴 사회적 지표다. 최근 그 지표가 심상치 않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제결혼의 새로운 패턴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만의 최고치…4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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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 건수는 1,176건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수치다.

역산하면 2023년 건수는 약 840건 수준으로 추정된다. 불과 1년 사이에 300건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반면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결혼은 10년 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한·일 커플이라도 성별 조합에 따라 정반대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 극명한 비대칭은 단순한 통계 수치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류가 열어젖힌 ‘마음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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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변화의 핵심 동인으로 한류 콘텐츠를 지목한다. 2010년대 중반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 같은 K-드라마가 30~40대 일본 여성층을 사로잡았고, 이후 BTS와 블랙핑크가 10~30대 젊은 세대로 저변을 확장했다.

2020년대에는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석권하며 일본 사회 전반의 한국 문화 재평가를 이끌었다.

2023년 일본에서는 ‘K-드라마 남자 주인공 이상형화’ 현상이 확산됐다는 트렌드 보고도 나왔다. 양국 국민의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일본 내 ‘결혼 비용을 양측이 분담하는 문화’가 상대적으로 더 정착돼 있다는 인식도 한국 남성과의 결합을 선호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시적 유행인가, 구조적 변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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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름을 단순한 한류 붐의 부산물로 볼 수는 없다. 과거 한국-베트남·필리핀 간 국제결혼이 경제적 격차를 바탕으로 형성됐다면, 현재 한·일 커플 증가는 양국 간 경제 수준의 동등화와 문화적 선호도 변화라는 구조적 전환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인구학자들은 “선진국 간 결혼 증가는 경제적 안정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하며, 2025년 이후에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1,176건은 전체 국제결혼의 2~3%에 불과한 소수다. 또한 한류 인기 자체가 쇠퇴할 경우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별 비대칭 심화 역시 단순히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다.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 급증은 드라마 한 편, 노래 한 곡이 바꿔놓은 감정의 흐름이 실제 삶의 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외교와 문화, 경제가 얽힌 이 변화는 앞으로 양국 관계의 또 다른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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