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싶은 욕구는 늘 있다” … 일상에 파묻힌 워킹맘 외침, 지금 필요한 건 이해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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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하루는 왜 지쳐갈까
사회는 여전히 ‘이해 부족’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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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워킹맘 이현이’에 출연한 한혜진은 이현이의 집을 둘러보다 연신 당혹감을 드러냈다. 샤워 필터가 오염된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것을 보고는 “이런 색의 필터는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고, 드레스룸은 “정리 업체도 욕할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현이는 “살림에 대한 결핍이 있다”며 웃어 넘기려 했지만, 결국 “정말로 살림이 안 된다”며 고백했다. 아들은 “밥은 안 해주잖아”라며 불만을 토로했고, 남편도 “왜 집에서 살림 안 하고 카메라 앞에서만 하냐”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이현이는 제작진의 질문에 “잘하고 싶은 욕구는 늘 있다. 난 항상 갈망한다”고 털어놓았다. 그 갈망 속에는 워킹맘으로서 느끼는 자책감과 무력감이 진하게 녹아 있었다.

이현이의 상황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워킹맘들이 일터와 가정을 오가며 ‘두 개의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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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먼저, 육아 인프라의 부족은 심각한 현실이다. 정부의 공공 아이돌봄 서비스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민간 보육 인력은 검증 부족과 안전성 우려로 신뢰하기 어렵다. 워킹맘들이 “아이를 어디에 맡길 수 있을까”라는 불안 속에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다.

직장 내 제도와 문화도 워킹맘들에게는 장벽이 된다. 육아휴직이나 근무시간 조정 같은 제도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쓰기 어렵다. 한 기업에서는 “어차피 곧 그만두지 않겠냐”는 뒷말이 돌아다닌다. 이런 시선 속에서 워킹맘들은 ‘애 키운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심지어 아이 교육 문제도 부담이 된다. 학교 적응이나 학부모 모임에서 ‘빠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이들을 더욱 고립시킨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의 경우, ‘정보력 부족’으로 인한 자녀 교육 격차까지 체감하는 경우가 많다.

육아 분담은 여전히 ‘엄마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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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맞벌이 부부가 증가했지만, 남편의 육아 참여 시간은 정체된 상태다. 현실은 여전히 ‘엄마가 먼저’다. 워킹맘이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또 다른 업무, 즉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부부 사이의 갈등도 잦아지고 있다. 남편이 육아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도와주는 사람’으로 머무를 때, 워킹맘은 정서적 고립과 분노를 동시에 겪는다. 그런 상황에서 이현이처럼 “잘하고 싶은데 안 되는 현실”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심리적 고통은 깊어진다.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자책감,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완벽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마음의 병이 되어간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대부분 개인의 ‘마음 문제’로 치부되기 일쑤다. 사회의 공감과 지지는 여전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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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제도는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워킹맘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미미하다. 현실과 정책 사이의 괴리, 그 사이에서 워킹맘들은 오늘도 혼자 감정을 삼키며 하루를 버틴다.

한혜진의 말처럼 놀라운 집안의 모습은, 사실 워킹맘들의 하루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축소판일지 모른다. 육아도, 살림도, 일도 모두 잘하고 싶은 그들의 진심은 사회가 제대로 들어줘야 할 목소리다.

일상에 파묻힌 워킹맘의 외침은 결코 ‘핑계’가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해’와 ‘공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질적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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