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주 정부, 외국인 관광객에
3개월치 은행 잔액 공개 요구 추진

한국인이 즐겨 찾는 휴양지 발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은행 계좌 잔액 공개를 요구하는 파격적인 규정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발리주 정부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에게 최근 3개월치 은행 계좌 잔액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새 규정을 검토 중이다.
와얀 코스터 발리주지사는 이 방안이 ‘고품질 관광 관리에 관한 규정’ 초안에 포함돼 주의회의 막바지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자금 증명 없으면 발리 입국 불가?

코스터 주지사는 “고품질 관광을 추진하려면 지난 3개월간 저축액 규모가 중요한 요소”라며 규정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규정이 통과되면 외국인 관광객은 체류 기간과 관광 계획을 포함한 여행 일정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그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유럽이나 미국, 호주를 여행할 때 유사한 정책을 적용받기 때문에 똑같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인들은 이들 국가 비자 신청 시 자금 증명서와 일정을 제출해야 한다.
“1주일치 자금만으로 3주 동안 체류하다가 결국 발이 묶여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코스터 주지사의 설명이다. 그는 주의회가 규정을 통과시키면 올해 안에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최소 예금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부적절하고 성급한 정책”…전문가들 반발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조치가 오히려 발리 관광산업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인도네시아 브라위자야대학교 사회학 강사 이 와얀 수야드나는 “관광객들을 불편하게 만들 부적절하고 성급한 정책”이라며 “현재 발리 주정부가 시행하는 정책들은 관광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 감독은 공항 출입국 당국이 담당해야 할 일이라며, 주 정부는 쓰레기 문제와 남북 지역 간 관광 시설 불균형 같은 실질적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리주의회 소속 아궁 바구스 프라티크사 링기 의원도 “중앙정부 허가 없이는 발리주가 관광객 예금을 확인할 권한이 없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간 700만명 찾는 발리, 외국인 문제 심각

지난해 발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최근 10년 만에 가장 많은 705만명으로, 2024년 630만명보다 11.3% 늘어났다. 연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외국인 1천400만명 중 절반가량이 발리에 집중되는 셈이다.
관광객 급증에 따라 일부 외국인이 소란을 부리거나 현지 주민과 충돌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발리에서는 해마다 300명이 넘는 외국인이 문제를 일으켜 추방되고 있다.




















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