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이지침 발표
김치 첫 건강식 명시
음주 수치 기준 삭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미국 식이지침이 기존 영양학계의 통념을 뒤엎는 내용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30년 넘게 유지된 음주량 권고가 폐기되고 단백질 섭취량이 기존 대비 최대 2배까지 상향되면서, 미국의 학교 급식과 연방 영양 프로그램 전반에 대대적 변화가 예고된다.
음주 기준 46년 만에 폐기

1980년 지침 제정 이후 46년간 유지된 구체적 음주량 기준이 폐기됐다.
기존 지침은 남성 하루 2잔, 여성 1잔 이하로 명확한 수치를 제시했으나, 새 지침은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라”는 포괄적 표현으로 대체됐다.
메흐메트 오즈 보험청장은 “기존 음주량 기준을 뒷받침하는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존재한 적이 없다”며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단백질 권장량 최대 2배 상향

새 지침은 단백질 섭취 권장량을 체중 1kg당 1.2~1.6g으로 대폭 상향했다. 기존 0.8g과 비교하면 최대 2배까지 늘어난 셈이다.
70kg 성인 기준 하루 84~112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며, 이는 기존 56g과 비교해 상당한 증가다.
붉은 고기, 전지방 유제품, 버터를 건강한 지방과 동일 선상에 배치하고 통곡물을 최하단에 둔 ‘뒤집힌 피라미드’ 구조도 제시했다.
공익과학센터 피터 루리 회장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조언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매리언 네슬 뉴욕대 영양학 명예교수는 “이미 육류 소비가 많은 미국에서 단백질 권고 확대가 과잉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치, 미국 식이지침 첫 등장

한국의 김치가 미국 국가 식이지침에 처음으로 건강식품으로 명시됐다.
지침은 장내 미생물 건강을 강조하며 “사우어크라우트, 김치, 케피어, 미소 같은 발효 식품을 채소 및 고섬유질 식품과 함께 섭취하라”고 권장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가 기업 이윤을 지키기 위해 가공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거짓말을 해왔다”며 “오늘로 그 거짓말은 끝난다”고 선언했다.
초가공식품 퇴출 선언

새 지침은 미국인 식단의 55%를 차지하는 초가공식품에 대해 “섭취하지 말라”는 명확한 권고를 내렸다. 소시지, 과자, 냉동 피자 등을 강력히 제한하고, 흰 빵과 정제 탄수화물 섭취도 최소화하도록 했다.
이번 지침은 학교 급식, 군 급식, 저소득층 영양 지원 프로그램 등 모든 연방 영양 정책의 기준이 된다.
미국 성인의 약 70%가 과체중이나 비만이고, 청소년 3명 중 1명이 당뇨 위험군에 속한 현실에서 이번 지침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