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 상태에서 단 2.8초
숨 막히는 질주가 시작된다
하이브리드의 한계를 무너뜨리다

“하이브리드로 880마력?”
믿기 어려운 수치지만, 페라리가 마침내 베일을 벗긴 ‘296 스페치알레’는 기존 296 GTB보다 더 빠르고, 더 강력하며, 더 과감한 슈퍼카로 돌아왔다.
모터스포츠 유산을 간직한 스페셜 베를리네타 라인업의 최신작이자, 전기와 내연기관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기술적 진화의 산물이다.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29일 공개된 296 스페치알레는 기존 GTB 모델보다 출력은 50마력 더 높아진 총 880마력의 괴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혁신적인 공기역학 설계와 60kg 가벼워진 차체, 그리고 첨단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더해지며, 페라리는 또 한 번 슈퍼카의 기준을 새로 썼다.
후륜 슈퍼카의 최강자, 기록을 다시 쓰다

296 스페치알레는 전통적인 스페셜 라인업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챌린지 스트라달레에서 시작해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고성능 모델 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엔 ‘V6 트윈터보’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무장해, 880마력이라는 페라리 후륜 양산차 사상 가장 높은 출력을 기록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8초, 200km까지는 7초면 도달한다. 여기에 순수 전기 주행 거리도 25km를 확보해, 일상성과 퍼포먼스 모두를 아우른다.
페라리 측은 “이번 모델은 주행의 짜릿함과 예측 가능한 조종 성능을 동시에 실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전기모터와 V6 엔진의 결합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폭발적인 가속과 즉각적인 반응을 구현해, 운전자에게 전혀 새로운 주행 감각을 안겨준다.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296 스페치알레는 디자인만으로도 일반 모델과의 차별성을 드러낸다.
전면부는 깊게 파인 보닛과 날개 형상의 플로팅 스플리터가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며, 전면 라디에이터는 공격적인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세 쌍의 루버가 강한 시각적 임팩트를 더한다.
후면부는 두 개의 사이드 윙이 특징이다. 테일을 감싸듯 배치된 이 구조물은 고속에서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레이스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측면의 ‘플라잉 브리지’ 구조는 어두운 루프 마감 덕분에 더욱 또렷해졌고 윈도우 라인은 전투적인 인상을 극대화한다. 신형 5-스포크 단조 휠에는 다이아몬드 커팅과 무게 절감을 위한 디자인이 더해졌다.
새로 선보인 외장 컬러 ‘베르데 뉘르부르크링’은 선명한 그린 톤으로, 차량의 역동성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화이트 스트라이프 리버리와 원하는 숫자를 선택할 수 있는 넘버링 옵션까지 더해져, 개성을 표현하는 맞춤형 즐거움도 함께 제공된다.
페라리의 기술력, 하이브리드로 완성되다

296 스페치알레는 ‘F1 DNA’를 품은 전동화 기술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탑재된 전기모터는 듀얼 로터 타입의 축류형 구조로, ‘엑스트라 부스트’ 모드에서만 180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도 새로운 전략이 적용된 8단 DCT로 구성돼, 변속 시간은 더욱 짧아졌고 반응성은 극대화됐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e드라이브,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그리고 최고출력 모드인 퀄리파이, 네 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공기역학 기술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프런트 보닛의 에어로 댐퍼, 사이드 윙,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는 시속 250km에서 435kg의 다운포스를 발생시킨다.
이는 296 GTB 대비 20% 향상된 수치로, 차체의 밀착력과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7년 동안 제공되는 정기 유지보수 프로그램 역시 눈길을 끈다. 전 세계 모든 공식 페라리 딜러십에서 연 1회 또는 주행거리 2만km마다 점검을 받을 수 있으며 인증 중고차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기술과 감성, 전통과 혁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296 스페치알레는 미래의 페라리가 나아갈 방향을 또렷이 제시하는 상징적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