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들썩인다
기아·KG모빌리티·GMC까지 경쟁 본격화
신차 출시 속속…국내 픽업 시장 성장할까?

SUV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던 픽업트럭 시장이 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오랫동안 외면받았던 픽업트럭이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40년 만에 돌아온 국산 픽업트럭, 타스만

기아가 40여 년 만에 선보인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이 출시 17일 만에 4000대 이상 계약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픽업트럭 총 판매량이 1만3475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일 모델로 이 수치의 약 30%를 차지한 셈이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kgf·m의 성능을 갖췄다.
또 최대 3.5t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 기능과 800mm 깊이의 물을 건널 수 있는 도하 기능도 추가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강화했다.
기아 관계자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 픽업 시장을 한층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G모빌리티·GMC까지…다양한 모델 속속 등장

픽업트럭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KG모빌리티도 전기 모델로 맞불을 놨다. KG모빌리티는 지난 5일 국내 최초 중형 전기 픽업트럭 ‘무쏘EV’를 출시했다.
1회 충전 시 400km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 출력 413마력과 최대 토크 64.9kgf·m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특히 전기차 특성을 활용한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 기능이 적용돼 최대 1.8t의 견인력을 제공한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GMC는 대형 픽업트럭 ‘2025년형 시에라 드날리’를 출시했으며, 지프 역시 올 4월 ‘뉴 글래디에이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픽업트럭 시장, 다시 성장할까?

픽업트럭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비주류로 여겨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1만3954대로, 전체 신차 판매량(143만9310대)의 1%에 불과했다.
특히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가 1만2231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88%를 차지해 사실상 독점 체제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타스만과 무쏘EV가 연이어 출시되고, 수입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모델이 나오면서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 확장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픽업트럭이 SUV 중심의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