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차 이제 어쩌죠?” … 신차 세 대 중 하나가 중국산, 기아·현대 동시에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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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신차 세 대 중 한 대가 중국산이다. 2026년 4월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BYD가 단일 브랜드 기준 전체 판매 2위에 오르며 기아와 현대를 동시에 밀어냈다. 관세 장벽은 낮지만 배출가스 규제는 엄격한 호주 시장이 글로벌 전동화 경쟁의 최전선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 순위 역전은 단순한 판매 통계를 넘어선다. 내연기관 없이 전동화 모델만으로 한국 브랜드를 제친 BYD의 성과는 전기차 전환이 시장 판도를 얼마나 빠르게 바꿀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BYD, 월 7,702대…전년比 110% 폭증

4월 한 달간 BYD는 호주에서 7,702대를 판매하며 토요타(15,185대)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0.8% 급증한 수치로, 내연기관 주력 라인업 없이 달성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BYD 세계 판매 1위 장면
BYD 세계 판매 1위 장면 / 뉴스1

전기 SUV 씰리온(Sealion) 7은 4월 한 달에만 1,780대가 팔리며 전기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누적 판매에서도 테슬라 모델 Y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호주 전기차 시장의 새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호주 신차 30%가 중국산…GWM·체리도 상위 10위권

BYD만의 현상이 아니다. GWM과 체리(Chery)도 4월 판매량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체리는 전년 대비 92.4% 성장을 기록했다. 4월 호주 전체 신차 판매의 약 30%를 중국산 차량이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호주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6.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월 6.6%에서 1년 만에 2.5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로, 신차 6대 중 1대가 전기차로 팔려나간 셈이다. 커진 전동화 시장의 과실을 중국 브랜드들이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구조다.

BYD 신차 판매 2위 보도
BYD 신차 판매 2위 보도 / 뉴스1

현대·기아, 합산은 우위…전동화 이미지 구축이 진짜 과제

기아는 6,450대(3위), 현대는 6,002대(4위)를 기록하며 각각 한 계단씩 밀려났다. 두 브랜드의 판매량을 합치면 12,452대로 BYD(7,702대)를 여전히 앞서며, 오랜 기간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딜러·서비스 인프라는 단기간에 뒤집히지 않는 강점이다.

그러나 위기의 본질은 순위가 아니라 이미지에 있다.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 등 검증된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하고도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고전하는 이유는 결국 ‘가격 대비 가치’ 싸움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가 중국 생산 거점을 활용해 가격을 낮춘 EV5를 호주에 빠르게 투입한 것도 이 위기감을 반영한다.

호주는 미국처럼 고관세로 중국차를 막을 수 없는 시장이다. 소비자가 기술력·가격·실용성을 냉정하게 저울질하는 이 무대에서의 성패는 곧 글로벌 전동화 경쟁력의 척도가 된다. 한국 브랜드가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려면 가격 경쟁력과 제품 라인업 확대를 서두르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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