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저희가 잘하겠습니다” … 현대차·기아, ‘비상’인 줄 알았는데 ‘마침내’

자동차 관세 15%로 인하
현대차그룹 3조 원 절감 효과
대미 수출 반등 기대감 높아져

7개월간 25%라는 높은 장벽에 막혀 있었던 한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다시 날개를 펼 수 있게 됐다. 한미 양국이 자동차 관세 후속 협상을 타결하면서,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던 미국의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진다.

이는 일본과 유럽연합(EU)과 동일한 수준으로, 한국 자동차 업계로서는 경쟁력 회복의 결정적 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상 타결로 약 3조 원의 관세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품질과 기술력으로 내실을 다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극적으로 타결된 협상…美 관세 15%로 인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직후, 자동차 관세 후속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
한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던 미국의 25% 고율 관세는 일본·EU와 같은 수준인 15%로 낮춰지게 된다.

10월 29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법안이 11월 중 국회에 제출되고 통과되면, 인하 조치는 11월 1일 자로 소급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인하가 현실화되면, 현대차그룹의 연간 관세 부담은 8조 4000억 원에서 5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헌신적인 협상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내실 강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미 수출에 드리운 먹구름, 걷히나

4월부터 적용된 미국의 고율 관세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큰 타격을 안겼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관세 발효 이후 8월까지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17.4%나 줄어들었다.

반면 EU와 독립국가연합(CIS) 등 대체시장에서는 수출이 급증했다. 9월 자동차 전체 수출액은 6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미 수출은 분명 감소했지만, 다른 시장에서의 선전과 가격 경쟁력 유지 노력 덕분에 피해가 예상보다 적었다”고 분석했다.

“정부에 감사”…현대차, 품질·브랜드에 집중

이번 관세 인하로 현대차그룹은 총 3조 원이 넘는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며 “브랜드 경쟁력과 품질 제고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타결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 이상의 기회로, 미국 시장에서 다시 경쟁의 장에 오를 수 있게 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전환점을 의미한다. 막혔던 길이 열린 지금, 국내 완성차 업계의 다음 행보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