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수산물 정보 부족’…이력제 있어도 신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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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정보 제도 개선
수산시장 / 연합뉴스

수산물을 살 때마다 원산지를 꼼꼼히 확인하지만, 그 정보를 온전히 믿는 소비자는 얼마나 될까. 한국소비자연맹과 환경운동연합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보는 부족하고 신뢰는 낮다는 냉혹한 현실이 드러났다.

수산물, ‘안전’이 걱정돼 안 산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2%가 수산물 구매 시 안전성·원산지 등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답했다. 식품 구매를 줄이거나 피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3.7%였는데, 그중 수산물을 기피한 비율이 35.3%로 가장 높았다.

주목할 점은 기피 이유의 차이다. 농·축산물은 ‘가격 부담’이 주된 원인이었던 반면, 수산물은 ‘안전성·위생 우려’가 32%로 1위를 차지했다.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가격을 넘어선 본질적 불신에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력제는 있다…그런데 왜 모르나

수산물 정보 제도 개선
수산시장 / 연합뉴스

정부가 손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이력 관리 물량을 2024년 50.4만 톤에서 2025년 64.2만 톤으로 약 27% 확대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국민이 신뢰하는 유통환경 구축’을 정책 목표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의 숫자와 소비자 체감 사이의 깊은 간극을 드러낸다. 심층 면접에서 소비자들은 “이력 조회 방식이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너무 복잡하다”, “전통시장의 수기 표지판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력제가 존재해도 소비자가 실제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제도는 행정 서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환경운동연합이 별도로 실시한 두레생협 조합원 120명 대상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95%가 “선박명·조업구역 등 상세 이력 정보 제공이 수산물 신뢰도 제고에 중요하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원산지 표시가 아니라, 어획 및 가공 날짜, 양식·자연산 여부, 가공 경로 및 시설 정보까지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하고, 누구나 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이력제 정보의 접근성과 신뢰도를 대폭 높이는 방향으로 조속히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리 물량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비자가 실제로 열어보고, 읽고, 믿을 수 있는 수산물 이력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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