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시트’로 탑승자 체감 혁신
X9, 알파드까지 제치며 프리미엄 MPV 1위
AI 주행·소음 차단 기술까지 모두 담았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Xpeng)의 야심작, ‘2025년형 X9’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프리미엄 MP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세운 이 차량은 특히 NASA에서 착안한 무중력 시트를 적용해, 허리와 척추에 전달되는 부담을 눈에 띄게 덜어주는 점이 특징이다.
496개 부품 바꿨다, 메이저 페이스리프트

2025년형 X9는 지난 4월 15일, 홍콩 카이탁 크루즈터미널에서 열린 ‘글로벌 브랜드 나이트’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날 샤오펑의 CEO 허샤오펑 회장은 “이번 모델은 단순한 외관 수정보다 훨씬 큰 변화가 있다”며 “496개의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전체 부품 중 35%를 아예 새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샤오펑은 이번 신형 모델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가격은 35만9800위안부터 시작되며, 우리 돈으로 약 7014만원에 해당한다.
전작보다 약 4만위안이 오른 가격이지만, 차량 곳곳을 살펴보면 가격 인상의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 유일’ 통로형 무중력 시트 탑재

무중력 시트는 이번 X9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허 회장은 “세계 유일의 통로형 무중력 시트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 시트는 1열과 2열에 기본 탑재되며, 엉덩이 압력은 22%, 고관절 36%, 허리 60%, 척추 13%를 각각 줄여주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시트에는 기본적으로 10점 마사지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며, 옵션 선택 시 16점까지 확대할 수 있다. 또한 3열은 전동 조절과 완전 폴딩 기능을 갖췄으며 좌석 온열 기능까지 추가됐다. 뒷좌석 사용성을 고려한 부분도 두드러진다.
뒷좌석에는 21.4인치 블루라이트 차단 리어 스크린이 장착됐고, 220V 콘센트, 냉온장 겸용 수납함, 마이크 없는 노래방 시스템 등도 마련됐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탑승객의 편의성을 염두에 둔 설계다.
주차도 AI가 알아서, 충전은 13분이면 끝

기술적 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X9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액티브 리어 휠 스티어링(후륜 조향 장치)을 기본 장착했다. 이로 인해 회전 반경이 5.4미터로 줄어들어,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 공간에서도 손쉽게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800V 고전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NMC(105kWh)와 LFP(94.8kWh) 중 선택이 가능하며, AI 기능이 탑재된 고속 충전 시스템은 단 13분 만에 400km 주행 거리 충전을 가능케 한다.
에너지 효율도 뛰어나 100km당 소비 전력은 16.2kWh에 불과하다. 정숙성도 강화됐다. 샤오펑은 NVH(소음·진동·충격) 항목 개선에만 58개 항목을 보완하고, 약 5천만 위안을 투입했다.
차량이 달리는 동안의 소음을 현저히 줄여, 실내에서는 마치 도서관 같은 조용함을 체감할 수 있다.
중국 1위 넘어 유럽 정조준…글로벌 확장 가속화

X9는 이미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도요타 알파드와 지커 009를 제치고 프리미엄 MP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샤오펑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 진출까지 예고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수출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유럽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기차 판매 1위를 노린다”며 “샤오펑은 이미 3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두 배인 38만대. 올해 1분기에는 중국 내 전기차 신흥 세력 중 1위, 전체 전기차 브랜드 중 7위에 오르며 이미 좋은 출발을 보였다.
샤오펑은 이번 X9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굳히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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