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만으로 85km 달리는 럭셔리
가격 낮춘 ‘입문형’인데도 671마력
벤틀리의 새 도전, 젊은층까지 겨냥

“이게 보급형이라고?” 한 번 가속페달을 밟으면, 그런 의심은 사라진다.
벤틀리가 새롭게 공개한 2025년형 하이브리드 모델이 고급스러움과 강력한 성능을 모두 갖춘 채 등장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이번 ‘아주르’ 트림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강력한 라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도 럭셔리하게… 671마력의 위엄

신형 모델은 ‘컨티넨탈 GT’, ‘GTC(컨버터블)’, 그리고 ‘플라잉스퍼’로 구성됐다.
세 모델 모두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으며, 여기에 25.9kWh 용량의 대형 배터리를 얹어 최고출력 671마력, 최대토크 94.8kg·m라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이는 기존 상위 모델인 ‘스피드’보다 출력은 다소 낮지만, 과거 W12 엔진을 장착한 모델보다 더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가속 성능 역시 인상적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컨티넨탈 GT 기준 3.7초, GTC와 플라잉스퍼도 각각 3.9초로 고성능 스포츠카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실용성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벤틀리가 강조한 또 하나의 변화는 ‘실용성’이다. 전기모드만으로 GT는 최대 85km, GTC는 82km까지 주행이 가능해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내연기관 없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모델들은 벤틀리 고유의 조용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주행감에 전기차의 정숙함이 더해지며, 지속 가능성과 럭셔리함이 공존하는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냈다.
외관 역시 고급스러움을 유지해 유광 블랙 매트릭스 그릴과 11개의 수직 슬랫, 블랙 스플리터, 전용 22인치 휠이 기본으로 탑재되었으며, 단순한 고급차가 아닌 ‘디테일에 집중한 예술품’이라는 인상을 준다.

실내는 벤틀리 웰니스 시트를 포함해 마사지, 열선, 통풍 기능은 물론, 고급 베니어 마감과 무드 조명이 어우러져 장시간 운전에서도 피로감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특히 GTC에는 오픈카 특유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넥 워머 기능이 기본 적용돼, 계절에 상관없이 바람과 함께하는 드라이빙의 낭만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가격은 낮추고 타깃은 넓히고

이번 모델은 가격 측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기존 벤틀리 상위 모델보다 약 6,530만 원 저렴약 3억 7,800만 원대(영국 기준)로 책정될 것으로 예측되어, 럭셔리 시장을 진입 장벽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벤틀리는 이를 통해 브랜드에 처음 입문하는 고객뿐 아니라 실용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층까지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벤틀리의 최고급 라인업에만 사용되는 ‘아주르’ 트림은 섬세한 자수와 전용 배지,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특별함을 더했다

한편, 국내 출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전 세대 ‘스피드’ 모델이 국내 시장에 도입된 전례로 볼때,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 또한 한국 도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벤틀리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 성능이 부족할 거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며 “전기화 시대에서도 벤틀리는 여전히 ‘운전하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