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인기 없대?”…내연기관 판매량 추월한 전기차 소식에 ‘시장 주목’

경차 전기차, 내연기관 넘다
최대 22개월 출고 지연
국내외 수요에 SUV 전동화 상징으로
전기차
CASPER Electric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일부 트림이 현재 계약해도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최대 2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감산이나 할인 공세에 나서는 가운데서도, 캐스퍼 일렉트릭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경차’와 ‘전기차’라는 이중의 틈새 시장을 공략한 이 모델은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보기 드문 흥행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부담 없는 가격대, 도시 주행에 최적화된 크기, 그리고 보조금 혜택까지 더해져 실수요층을 단단히 사로잡은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형 전기차의 잠재 수요를 제대로 읽은 전략”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례적인 출고 대기 행렬이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다시 한번 뒤흔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내연기관 뛰어넘은 캐스퍼 전기차

전기차
CASPER Electric / 출처 :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출시 후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5년 1~4월 기준 국내 누적 판매량은 3,215대로, 같은 기간 내연기관 캐스퍼(2,484대)를 앞질렀다. 순수 전기차가 아닌 기존 모델의 전동화 버전이 내연기관을 넘어선 사례는 극히 드물다.

소형 SUV 기준으로도 독보적인 기록이다. 같은 기간 현대 코나, 기아 레이 EV, 제네시스 G80 등은 여전히 내연기관이 주력이었다. 반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기차 전환이 상품성만 뒷받침되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러한 캐스퍼 일레트릭의 인기는 출고 대기 기간으로도 알수있다. 인스퍼레이션·프리미엄 트림은 약 14개월, 크로스 트림은 약 12개월이며 투톤 루프, 매트 컬러 옵션 포함 시 최대 22개월로 가장 대기기간이 길다.

현대차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출고 지연 가능성’을 명시하며 이처럼 긴 대기 기간은 내수뿐 아니라 해외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소형 전기 SUV

전기차
CASPER Electric / 출처 :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인기는 국내뿐아니라 ‘인스터’라는 이름으로 유럽과 일본 시장에도 진출해 인기를 얻고 있다.

2025년 1분기 수출량은 1만1,836대로,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의 약 5배다. 특히 유럽에서만 4,518대가 팔려 전체 수출의 38%를 차지했다.

좁은 도로가 많은 유럽·일본 환경에 맞는 크기, 유럽 보조금 반영 시 실구매가 3,000만원대라는 가격 경쟁력도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2021년부터 캐스퍼를 위탁 생산 중이며, 전기차 모델 역시 여기서 국내외로 출고된다.

실용성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상품성

전기차
CASPER Electric / 출처 : 현대자동차

이러한 국내외에서의 캐스퍼 일렉트릭의 인기 비결은 실용성과 기술력이라고 평가받는다.

먼저 캐스퍼 일레트릭은 내연기관보다 커진 차체로 2열 레그룸과 적재공간을 넓혔다. 휠베이스는 180mm, 트렁크는 47L 늘어나 가족 단위 사용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성능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370km로, 49kWh 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한, 안전 기술도 강화돼 국내 최초 ‘페달 오조작 방지 시스템’을 포함해, 전방 충돌 방지, 차로 유지 보조, V2L 등 첨단 사양이 적용됐다.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전자식 변속 칼럼 등 고급 사양을 갖췄으며, 다양한 컬러 옵션과 맞춤형 트림으로 개인화 수요도 충족시키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의 새로운 이정표

전기차
CASPER Electric / 출처 :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단순한 전기차 성공 사례가 아니다. 내연기관 기반 모델이 전동화되면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차에서 소형 SUV로 진화한 이 모델은, 실용성과 기술력으로 전기차 대중화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캐스퍼 일렉트릭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기차가 대안이 아닌 ‘기준’으로 자리잡는 시대, 캐스퍼는 이미 한발 앞서 있다.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